메모장

<

2018년 4분기 화장품 공병 뷰티 & 패션

  연말에는 썰렁한 블로그에 연말 정리 겸 포스팅을 하려고 했었다. 그런데 아빠 병원 스케줄이 줄줄줄이 생겨서 장난이 아니었다. 어찌나 생각대로 안 되든지 아무튼 매주 병원에 가고 예약하고 이런 저런 일을 하고 나니 12월이 한 주 남았었다. 그래서 좀 쉬다가 정리할까 했더니 어린이집 방학. 어린이집 방학하고 더 힘들었다. 안 해요, 싫어요, 행운이가 해를 달고 사는데 미치는 줄 알았다. 육아와 간병을 하고 나니 1월이 지나있었다. 어린이집 방학하고 밀린 일 좀 했더니 1월이 반이나 가버린 상황. 이렇게 연말연시를 보낼 줄은 몰랐다.

 마드레 랩스 비컴플렉스 비오틴 샴푸. 샴푸 중에 하나를 비우려고 그것만 쓰려고 노력했는데 약간 지루끼가 있는 머리카락인지라 도저히 그것만 쓰면 안 될 것 같아서 번갈아 가면서 사용한 샴푸다. 이거 쓰면 기름지지도 않고 괜찮아서 잘 사용했다. 아이허브의 제이슨 샴푸가 마드레 랩스보다 더 효과가 있지만 사실 그건 향이 멘소레담 향 같아서 그것보다는 이게 손이 가긴 한다. 하지만 제이슨 샴푸도 쓰고 있다는 것은 안 비밀. 이제 아이허브에서 사다놓은 샴푸는 다 개봉해서 오랜만에 아이허브에서 쇼핑을 해야 하나 싶긴 하다.

Mild by nature for baby  샴푸 & 바디 워시. 이건 비운지 꽤 오래 되었는데 매번 사진 찍을 때 빼먹어서 연말에 사진 찍고 버렸다. 순해서 쓰기 좋았다. 이거 샴푸로 쓰면 눈에 들어가도 확실히 맵지는 않은 것 같다. 단지 용기가 펌핑이 아니라서 좀 쓸 때 귀찮은 점이 있다. 그래서 다 쓰곤 펌핑 용기로 된 제품을 사서 쓰고 있다. 향이 거의 없어서 여름에는 이거 사용해도 목욕시킨 느낌이 없을 때도 있는데 어느 정도 아기가 크지 않으면 다 그런 것 같다. 2통 쓰고 나니 지겨워서 다른 제품을 쓰지 않을까 싶다.

피토메르 로제 비자쥐 스킨 토너. 장미향 토너만 보면 이상하게 써보고 싶어졌던 시기가 있다. 피토메르 제품을 홈쇼핑으로 샀더니 토너가 같이 포함되어 있었다. 그냥 닦토로 쓰기 좋은데 향이 강하지 않아서 무난하게 잘 사용했다. 일단 케이스가 가벼워서 좋았다. 피토메르 기초 제품은 다 평균 이상으로 마음에 든다.
 애스터 선크림. 애스터는 써본 제품은 괜찮은 편인데 접근성이 떨어진다. (선크림은 이제 안 나오는지 검색하면 품절로만 나온다.)선크림 발림성이 마음에 들어서 잘 사용했다. 예전에는 무조건 매트한 선크림을 찾았었는데 이제 건조해져서 매트한 것보다는 약간 촉촉한 느낌이 선크림이 마음에 든다. 선팩트 타입이 쓰기는 편한데 뭔가 차단이 확실하게 되는 느낌은 덜하고 선크림은 좀 번거롭고 아직 이거다 싶은 제품이 없다.

 AHC 캡처 씨 브라이트닝 앰플. 미백 주름 개선 앰플이라고 한다. 홈쇼핑에서 사면 뭐 끼워줬던 것 같다. 에센스 바르고 뭐 드라마틱하게 바뀌는 것도 없고 묽은 편이라서 좀 쓰다가 바디 용품에 섞어서 바르고 했었는데 한 해가 가면서 통을 정리했다. 그냥 있으면 쓰겠지만 내 취향은 아니었던 제품.

 오가니스트 모로코 아르간 오일 샴푸. 아직 오가니스트 샴푸가 집에 몇 개 더 있다. 남편이 내 대신 열심히 비워주고 있다.

 일리 토탈 에이징케어 탄력 크림. 이거 사놓고 꾸준히 써야 했는데 임신해서 다른 거 쓰고 출산하고 나서는 까먹고 있다가 생각나서 사용했다. 단종되고 다른 이름으로 바디 크림이 나오는 것 같다. 알갱이가 있어서 열심히 문질러야 한다. 그래도 흡수력은 좋은 편. 겨울엔 이거 하나만 쓰긴 좀 그렇다. 바디 크림류는 케이스가 저래서 좀 쓰기 불편하다는 것이 단점.
 VT 블루 비타 콜라겐 팩트. 쿠션류 쓰다가 커버가 너무 안 되어서 팩트를 사봤다. 애 낳고 잡티 너무 많이 늘어서 팩트를 써봤는데 결론적으로는 이 팩트를 다 쓰면 쿠션류를 쓰지 않을까 싶다. 팩트는 양 조절하기가 쿠션류보다 좀 더 불편한 것 같다. 여름에는 좀 두껍게 발린 느낌이 드는데 찬 바람이 불면 좀 촉촉해서 보호되는 느낌이 들어서 좋다. 일단 바를 때는 좀 두껍다 싶은데 시간이 지나면 밀착되어서 쓸 만하다. 하나만 사야 했는데 홈쇼핑을 샀던 터라 리필로 몇 개를 더 써야 한다는 사실 좀 짜증난다.

 콜라겐 팩트 다 쓴 기념으로 다시 한 장 더. 도대체 팩트류 거울은 깨끗하게 닦아도 금방 더러워져서 관리가 쉽지가 않다.

 피토메르 올리고포스 세럼. 2병 비웠다. 연속해서 두 병을 비운 것은 잘 안 하는 일이다. 건조할 때 세럼 바르고 크림 좀 묵직한 것 바르면 오일 따로 쓰지 않아도 겨울을 날 수 있다. 이 세럼 다 비우고 샘플로 받은 다른 브랜드 세럼을 사용했는데 건조해서 페이스 오일을 써야만 했다. 이래서 인기가 있나 싶다. 홈쇼핑으로 화장품을 사면 필요하지 않은 구성품도 있고 어떤 것은 마음에 드는데 어떤 것은 별로여서 억지로 꾸역꾸역 쓸 때도 있었는데 피토메르 제품은 구성품 다 괜찮아서 만족하면서 사용했다.

 그래도 3달치를 모았더니 공병이 좀 나왔다. 출산하기 전에는 핸드크림도 열심히 발랐는데 출산하고 물에 손 넣을 일은 많고 바로 이것저것 일 해야 해서 핸드크림을 안 썼더니 요즘 손 상태가 장난이 아니다. 가지고 있는 핸드크림을 발라도 손이 따갑고 거칠어서 밤 종류를 섞어서 바르면 진정되는데 육퇴하고 난 뒤에는 또 피곤해서 멍 때리다 핸드크림을 안 바르곤 하니 손이 장난이 아니다. 뉴트로지나 핸드크림이라도 써야 하나 싶다가도 세월이 많이 흘렀는데 새롭게 괜찮은 제품이 나왔을 것 같아서 아직 구입을 안 했다. 예전에는 필요하면 검색도 잘 했는데 확실히 요즘은 이런 것들이 순위에서 밀린다. 백화점 가서 립스틱 구경하고 산 것은 언제였는지 기억도 안 난다. 1,2월에는 보습에 신경을 더 써주는 것이 목표다.

[19 -23] 다정한 사람에게 다녀왔습니다 외 4권 내 책장

19. 다정한 사람에게 다녀왔습니다
 남유럽에서 열여덟 명의 사람을 여행한 기록
 작가 : 노윤주
 출판사 : 바이북스

 노윤주라는 이름보다 노난이란 이름으로 더 기억되는 작가다. 사실 루나파크를 먼저 읽었고 루나님 언급으로 노난이라는 이름이 더 익숙했다. 그 분이 책을 냈다고 한다. 언제나 걱정 많은 루나님과 달리 과감한 느낌의 노난님의 책이라고 해서 궁금했다. 요즘 많은 여행책 느낌이 아니라서 좋았다. 여행지에서 만난 사람들과의 일을 적은 책이었다. 낯선 사람에 대한 경계 없이 저렇게 사람을 다 믿어도 되나 싶기도 하지만 그 덕에 좋은 사람들을 많이 만났구나 싶었다. 여행지에서 오래 머물면서 여러 경험을 하는 것은 아무나 못하기에 조금씩 아껴 읽었다. 기억에 남는 일화 중에 하나는 저렴한 비행기를 타고 여행을 다니는 청년 이야기였다. 짐은 1개만 허용되기에 모든 것을 몸에 있는 주머니에 넣고 걸고 하는 청년. 그렇게까지 해야 하나 싶기도 하고 보통은 힘들어서 포기할 것 같은데 아무렇지도 않은 듯 그걸 다 끌고 집까지 가는 청년이 놀랍기도 했다. 부담 없이 읽기에 좋았던 책이었다. 다음에 다른 책이 나온다고 해서 읽을 것 같다.





20. 거의 정반대의 행복
 너를 만나 시작된 어쿠스틱 라이프
 작가 : 난다
 출판사 :

 어쿠스틱 라이프를 읽은 적이 있나 싶긴 한데 익숙한 이름이었다.(출산 후 기억력이 확실히 예전만 못하다.) 난다님은 알고 있었고 임신, 출산에 관련된 에피소드라고 해서 읽었다. 임신하고 육아를 하면서 그 전에는 다들 그렇게 사는 거겠지 싶었지만 내가 겪어보니 무엇을 해봐도 내가 생각했던 그것보다 훨씬 힘든 삶이었다. 아기가 주는 기쁨도 있지만 그 잠깐의 기쁨을 위해서 하루종일 동동 거리고 그게 짧은 시간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서 감정의 기복도 만만치 않았다. 그래서 예전 같으면 흥미가 없었을 것 같은데 이런 책들이 읽고 싶어졌다. 읽으면서 한장 한장 공감하면서 읽었다. 예전에 잘 봤던 슈퍼맨이 돌아왔다를 안 보게 된 것도 내가 아이를 낳고 난 뒤였다. 저렇게 우아하게 아이가 흘려도 그냥 치우고 말까 싶었다. 난다 님이 남편과 아이를 돌보면서 싸운 이야기를 보면서 그래 맞아 나도 저랬지 하면서 읽었다. 육아를 하다보면 욱하고 나만 왜 이렇게 힘들어야 하나 싶어서 좋은 말로 못하고 욱해서 이야기를 하다 보니 싸우기도 많이 했던 기억이 났다. 차가 없는 난다님이 아이와 병원가거나 했을 때 택시를 이용했고 거기서 생긴 에피소드도 공감되었다. 명절에 남편이 한 잔 했고 명절 끝에 아이가 갑자기 아파서 병원을 가야 해서 택시를 잡았는데 한적한 거리에서 택시가 어찌나 밟던지...남편이 기사님 천천히 가달라고 했더니 천천히 가달라고 하는 사람은 처음이라고 하면서 속도를 줄여줬고 돌아오는 길에는 어찌나 울고 불고 하든지 기사님 눈치보였던 기억도 났다. 어느 새 시간이 흘러서 잊었던 육아 에피소드도 생각나고 이런 이야기들은 육아맘들이 많이 읽다보면 서로에게 잠시 위안이 되는 시간을 가질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21. 기담을 파는 가게
작가 : 아시베 다쿠
출판사 : 현대문학 

 오랜만에 미쓰다 신조의 책 같은 것을 읽고 싶어졌다. 시간을 쪼개서 읽다보니 쉽게 끊어 읽어도 되는 에세이를 많이 읽었는데 좀 묵직하게 몰입하고 싶어졌다. 그런데 요즘 책을 안 읽다보니 정보가 없었다. 그러다가 우연히 눈에 들어온 책이 기담을 파는 가게였다. 아무 정보도 없이 도서관 서가에 있는 제목만 보고 책을 골라서 읽었는데 실패했다. 아마 집에서 읽기 시작했다면 초반에 두 어편만 읽고 이게 뭐야 하면서 안 읽었을 거다. 그동안 아버지 대학 병원 진료 스케줄이 많았고 기다림의 시간이 지겨워서 이 책을 혹시나 몰라 챙겨갔는데 다른 책이 없어서 끝까지 읽었다. 헌책방 서가에서 책을 하나 선택하고 그 책과 관련된 등장 인물의 이야기가 나온다. 그런데 뭔가 조악한 느낌이 들었다. 미스테리한 느낌도 없고 이걸 어떻게 마무리하려고 하나 싶으면 그냥 마무리했다. 소설에 나오는 만텐 호시코가 생각이 났다. 꾸역꾸역 발표되지 않는 글을 쓰고 어딘가 제출하는 것처럼 진짜 재미 없는데 그 중에 하나는 그래도 괜찮지 않을까 싶어서 꾸역꾸역 읽고 있는 게 동일했다. 뭔가 소재는 기발한데 묘사만 하고 사건이 그닥 와닿지 않는 느낌이 들어서 별로였다. 그나마 마지막에 헌책방 주인이 이야기가 조금 기억에 남고 나머지는 뭐 이건 좀 하면서 읽었다. 올해 들어서 읽은 책 중에 가장 별로였던 책이다.






22. 블랭킷 캣
 작가 : 시게마쓰 기요시
 출판사 : 아르테

 그냥 지쳐서 힐링되는 드라마를 보고 싶었다. 그러다가 우연히 NHK에서 블랭킷 캣이라는 드라마를 만들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니시지마 히데토시와 키치세 미치코가 나와서 좋았다. 고양이를 많이 볼 수 있을거라 생각했는데 생각보다 고양이는 많이 볼 수 없었다. 드라마를 다 보고 난 뒤에 블랭킷 캣의 원작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어서 읽었다. 개인적으로 소설의 설정을 조금 바꾼 드라마가 훨씬 좋았다. 그래서 책보고 드라마를 보는 것을 추천하고 싶다. 개인적으로 드라마 마음에 들었다. 블랭킷 캣은 대여 고양이다. 아기 고양이가 귀여우니까 빌려서 며칠 키워보자가 아닌 설정이 좋았다. 대여 기간은 2박3일. 조건은 하나다. 고양이들이 어디에 가든 편안함을 느낄 수 있도록 블랭킷을 가져가야 한다는 것이다. 세탁해서도 안 된다는 것이다. 드라마에선 니시지마의 죽은 아내가 고양이를 키웠고 그 고양이를 다 키울 수 없어서 대여를 하는데 그 대여하는 집안을 다 보고 안심하고 보낸 뒤 괜찮으면 입양을 보내기도 했다. 그런데 여기서는 그런 설정이 안 나왔다. 동물을 길러 보고 싶어하는 아이들이 있으면 2박 3일 정도 고양이를 데려와서 생활해보고 돌봄의 힘듦을 안다면 키우고 싶다고 말하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도 들었다. 아이 없이 잘 살고 있는 부부가 고양이를 대여해서 벌어지는 일들이 기억이 났다. 고양이 이름을 짓는데도 오해하고 그리고 키울 수 있다고 자신했는데 고양이가 매미를 물고 와서 놀라서 어쩔 수 몰라하는 것들을 보면서 그래 그런 것들도 체험할 수 있겠구나 싶었다. 드라마는 좀 따뜻한 느낌이 들었고 소설을 좀 더 기름기가 빠진 느낌이었지만 재밌게 잘 읽었다. 소설에서 고양이의 시점으로 이야기를 전개하는 것도 있는데 드라마랑 느낌이 완전 달라서 색달랐다.

23. 디렉터스 컷
살인을 생중계 합니다.
작가 : 우타노 쇼고
출판사 : 한스미디어

 밀실살인게임의 작가의 새 책이 보여서 읽기 시작했다. 살인을 생중계 합니다는 좀 과한 부제이긴 하지만 그냥 작품의 흐름이 어디로 갈 지 알 수 있다. 미용실에서 왕따를 당하는 수습 미용사가 있다. 직원들은 그의 물건을 마음대로 쓰고 그리고는 투명 인간 취급을 하기 일쑤이다. 돈을 벌어야 해서 전문직을 선택했으나 뜻대로 되지 않는데 어느 날 본의 아니게 사람을 죽이게 된다. 그리고 난 뒤에 폭주모드로 돌변한다. 그리고 또 한 무리. 방송국에 하청을 하는 디렉터가 나온다. 정식 직원이 아니라서 어떻게든 시선을 끌어야 했다. 그리고 지인들에게 조작 방송 영상을 찍어오게 해서 근근히 방송을 하고 있다. 조작 방송 영상의 인물들은 좀 더 자극적으로 하기 위해서 시비를 거는 것도 서슴없이 자행한다. 그러면서 우연히 미용사와 살인 사건에 엮이게 되고 디렉터로서 승부를 보려고 한다.

 SNS가 발전하면서 1인 미디어에 생동감이나 속도감에서 밀리는 방송국 직원들. 그 와중에 본사 정직원은 뭘 해도 제약이 적지만 하청 업자는 이래저래 치이는 현실이 나온다. 거기다 조금만 단서가 주어지면 모든 것이 밝혀지는 것들을 보면서 참 풍자를 잘 했구나 싶었다. 어떤 상황이 되든 자기가 살아남고 주목받기 위해서 행동하는 것들을 보면서 인간의 추악한 본성을 잘 표현하는구나 싶었다. 우타노 쇼고 책은 읽을 때는 몰입하게 되지만 읽고 난 뒤에는 인간미가 있는 사람은 하나도 나오지 않고 저렇게까지 행동할 수 있을까 싶은 사람들이 나와서 뒷맛이 좋지만은 않다.


[16-18] 우아하고 호쾌한 여자 축구 외 2권 내 책장

16. 우아하고 호쾌한 여자 축구

한 팀이 된 여자들, 피치에 서다
작가 : 김혼비
출판사 : 민음사

 축구 난 잘 모른다. 어쩌다 롯데 야구팬이 되어서 가을에 야구만 해보자는 소박한 마음으로 응원하면서 라디오나 티비 중계 방송을 해마다 듣고 있고 어렸을 때는 남동생이랑 농구, 배구 시합 보면서 내기하고 싸우기도 했지만 축구만큼은 재미가 없었다. 그런데 이 책을 쓴 작가는 축덕이란다. 고백하자만 이 책의 작가는 내 지인이다. 그녀가 축구를 좋아하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축구를 한다고 할 때 놀랐다. 일단 남자 조기 축구회처럼 여자들도 팀이 많다는 것을 처음 알았다. 그런데 축구는 엄청 오래 뛰어 다녀야 하는데 그게 체력이 가능할까. 30대에 시작하면 그 기술들은 언제 배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도 직접 물어보진 못했었다. 그리고 책이 나왔다고 하길래 읽어봤다. 축구를 잘 몰라도 볼 수 있었다. 그리고 재밌었다. 학교 다닐 때 도대체 체육 시간은 왜 존재하는지 투덜거릴 정도로 체육을 싫어하던 사람으로 자발적으로 축구를 하는 것이 놀라웠다. 그리고 그녀는 사회적으로 보이지만 개인적인 시간이 어느 정도 확보되지 않으면 피곤해하는 나랑 좀 비슷한 느낌을 가지고 있기에 축구를 시작해서 이렇게 오랜 시간 한다는 것이 놀라웠다.

 여자 축구 대표 선수까지 한 여자 선수에게 남자 조기 축구 회원이 와서 맨스플레이 하고 그걸 실력으로 갚아주는 부분에서 속이 후련했고 그놈의 축구는 왜 남자만 한다고 생각하는지 어이가 없었다. 축구를 하는 사람들의 다양한 사연들을 보면서 놀라웠다. 사람이 많으니 경조사도 많고 각종 감정 대립들이 있는데 그걸 해결하지 못하는 부분에선 안타깝기도 하고 그래 내가 이래서 단체로 활동하는 것이 싫었어 하면서 읽기도 했다. 시니어들과 시합을 많이 하는데 시니어들이다 보니 부고 소식을 듣기도 하고 그 부고 소식에 안타까우면서 친함이 없는데 경조사비를 내야 하는 것으로 의견이 분분한 것을 보면서 나라면 어땠을까 싶기도 했다. 제일 싫어하는 뻥축구를 시합에서는 실천하고 있다는데 왜 이리 웃음이 실실 나오는지...그냥 유쾌했다. 이 책을 읽기 시작했을 때 정말 바쁘고 피곤했었는데 재미있어서 이동하는 차안에서 정신없이 읽었다. 축덕이 아니라도 그냥 편하게 읽으면 되는 책이니 강추하고 싶다.

17. 타마짱의 심부름 서비스

 작가 : 모리사와 아키오
 출판사 : 샘터사

 타마짱이라 불리는 타마미 그녀는 도시에서 대학생활을 그만둔다. 그녀의 엄마가 교통사고로 죽고 난 뒤 시골에 홀로 계신 외할머니가 신경이 쓰여서다. 나이가 많아서 거동이 힘들고 마땅한 차편이 없고 현대 문명에도 익숙하지 않은 노인들이 쇼핑 약자가 된다는 이야기를 듣고 자그마한 트럭을 빌려서 그들을 위해서 쇼핑 트럭을 운영하고 싶어한다. 그러면서 할머니집에도 들려서 자연스럽게 돌볼 수 있을 것 같아서다. 고향이 돌아오지만 집은 예전의 집의 느낌이 아니다. 타마짱의 아빠는 필리핀 여자와 재혼에서 장사를 하고 있다. 일본인의 관습도 잘 모르고 습관도 잘 모르는 그녀를 불편해 한다. 이 책에선 쇼핑 트럭을 운영하기 위해서 준비하는 과정들이 나오고 또 한 편으로는 아버지와 재혼녀, 그리고 타마짱의 사소한 갈등등이 나온다. 뭐 쉽게 엄마의 자리를 남에게 인정할 수 없겠지만 남에게는 배려심 넘치는 타마짱이 하나하나 아버지의 아내에게 마음속을 태클을 거는 장면이 나올 때면 그렇게까지 해야 하나 싶을 정도였다. 물론 입밖으로 나온 것이 아니고 생각만 한 것도 있지만 꾸준히 반복되니 짜증이 나기도 했다. 이야기는 전반적으로 따뜻한 편이다. 그냥 잔잔한 일본 드라마를 한 편 보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쇼핑 약자를 위해서 이렇게 운영하는 것은 좋지만 과연 이윤이 남을까 하는 생각도 들고 서비스 받는 사람들은 좋겠구나 싶기도 했다.



18. 설레는 일, 그런거 없습니다

작가 : 쓰무라 기쿠코
출판사 : RHK

 작가의 이력이 독특했다. 대학시절 글을 쓰다가 졸업하고 취업을 했고 그런데 거기서 상사에게 시달려서 퇴사를 했다고 한다. 그리고 다시 재취업을 하고 글도 쓴다고 했다. 그래서 그런지 직장 생활에 대한 묘사가 현실적이었다.

 아는 정보는 아무 것도 없이 설레는 일 그런 거 없습니다 라는 제목이 끌려서 봤던 책이다. 신입 사원이 아닌 직장인들의 이야기다. 익숙해졌지만 그 안에서 인간 관계를 적당히 잘 해야 한다. 적당히 잘 했다고 생각했는데 갑자기 균형이 틀어져서 마음이 불편해지고 아님 정치 싸움에 누군가가 휘말리는 것을 보기도 한다. 갑자기 다른 지역으로 이동을 하기도 한다. 처음에는 그냥 나도 직장 생활할 때 불편했지 알 것 같아 하는 마음으로 읽었다. 이름과 나이가 같은 남녀가 각자 직장 생활로 인해서 건조한 삶을 살고 있다가 거래처 일로 서로 만나게 된다. 그리고 한 번씩 이름이 같았기에 서로를 떠올리면서 각자의 생활을 한다. 그러다가 같은 지역에서 근무하게 되는 것을 보고 뭔가 진전이 더 있지 않을까 했는데 연애 소설이 아니었던 터라 뒤로 가면서 좀 맥이 빠졌다. 진짜 설레는 일 없는 그런 삶들이 지속되는 느낌이었다. 뒤에 미스다 미리의 만화가 수록되어 있는데 읽다보니 미스다 미리의 만화를 서술형으로 풀면 이런 느낌이지 않을까 싶었다. 뒤로 가서는 답답하고 해서 이걸 끝까지 읽어 말아 싶었다. 진짜 말 그대로 설레는 일 그런거 없습니다 라고 말해야 할 것처럼 버석버석한 느낌이 드는 책이었다.


1 2 3 4 5 6 7 8 9 10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