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 : 푸른숲드디어 다봤다. 렛츠 리뷰 소개를 보면서 끌렸다. 성격이 너무도 다른 4명의 가족이 알콩달콩하게 사는 이야기라고 생각했기 때문이었다. 그런데 슬프게도 배송에 오류가 있었는지 도착이 늦어졌다. 원래대로 왔으면 여유 있게 읽고 평을 하리라 생각했는데 일거리가 쏟아질 때 와서 좀 촉박하게 읽었다.
상당히 재밌었다. 처음에는. 자유가 화두인 엄마와 환경의 화두인 남편, 그리고 온순하기만 한 큰 아들, 그리고 너무나 다른 성격의 딸. 과연 어떻게 평화롭게 살 수 있을까 싶었다. 읽으면서 자식을 키우는데 신념을 가지고 있구나 싶었다.
자식에게 자신을 가장 잘 아는 사람은 너 자신이라고 끊임없이 알려주면서 잘 선택할 수 있도록 배려해주는 부모가 과연 얼마나 있을까. 돌아가는 길임을 알기에 화를 내고 말리고 하는 부모들이 많다. 아직 부모가 안 되어 봤지만 나라고 그런 일에 자유롭지 않을 것 같았다. 그런데 자식을 믿어주고 대화로 해결하는 것이 좋았다. 최소한의 규칙을 정하고 나머지는 스스로 깨닫도록 한다는 것이 좋았다. 난독증이 있는 아들을 위해서 서두르지 않고 하나씩 해결해내도록 하는 점이 인상적이었다. 남들이 뭐라고 하든 소신껏 살아가고 자식들에게 소신을 알려주는 것이 쉽지는 않은데 남들의 시선을 신경 쓰지 않고 뚝심있게 해냈다.
소신을 가진다고 해도 주위에서 한 마디씩 하면 우리 애만 쳐지는 것이 아닐까, 우리 애만 사회성에 문제가 생기는 것이 아닐까 라는 마음이 들만도 한데 조급해 하지 않고 차근차근 아이들을 키우는 점을 배우고 싶어졌다. 여러 에피소드를 보면서 참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절충안을 찾아 내고 해결책을 찾아내는 가족의 모습이 참 따뜻해 보였다.
그런데 후반부로 가면서 이야기가 많이 변했다. 독일의 이야기였다. 독일에서 사는 한국인으로 느끼는 점이 있을 것이다. 우리가 겉으로만 알고 있는 독일의 모습을 깨고 있었다. 나치와 관련된 이야기, 과거 청산 이야기는 상당히 인상적이었다. 독일은 일본과 다르게 열심히 과거 청산을 하는 나라라고만 생각했다. 그런데 그게 어떠한 과정을 거쳤는지, 지성인들이 어떤 일을 했는지, 그리고 독일인들의 맨밑바닥에 깔려 있는 생각들을 조금 접할 수 있었다. 독일인들이 독일에 사는 외국인들에게 대하는 태도를 보면서 우리나라가 나쁜 일을 답습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말에 공감했다. 우리도 한 민족이라는 자부심 때문에 외국인들을 대하는 태도가 꽉 막힐 수도 있다는 것. 거기다 이민자들의 모국이 어디인가에 따라 차별하는 것이 없지 않기에 독일처럼 극단적으로 가지는 않겠지만 조심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면서 독일의 지성인들이 조금씩 준비하고 발언했던 것처럼 우리도 일본에 대해서 연구하고 준비해서 그들이 과거에 대해서 잘못을 느끼도록, 그걸 청산하도록 준비해야 한다는 말에 공감했다.
사실 학교 다닐 때 잠시 세계사 시간에 공부한 것을 제외하곤 다른 나라에 일에 관심이 없었던 것이 사실이다. 그런데 독일의 상황을 보면서 다른 나라의 일에도 관심을 가져야겠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지성인들이 발언할 수 있도록 분위기를 형성하는 사회가 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마 이 글의 저자처럼 확고한 신념을 가지고 말하고 실천하기란 쉽지 않을 것 같다. 하지만 이 책을 읽고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다. 사실 후반부의 독일 이야기는 많이 인상적이었다. 처음에는 웃으면서 가볍게 읽었지만 뒤로 가면 갈수록 생각할 거리를 많이 던져주는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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