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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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매일 채소롭게-단단 내 책장

 작지만 단단한 변화의 시작은 채소였어
출판사 - 카멜북스

 육아와 독서는 쉽지 않았다. 도서관에서 책을 대출할 때는 기한이 있으니까, 쉽게 손에 들어오지 않는 책을 빌렸으니까 라는 이유로 책을 봤었다. 대출한 책을 다 보지는 못해도 한 두권을 읽었다. 하지만 코로나가 발생하고 도서관을 가는 것도 쉽지 않았다. 처음에는 무서웠고 가정 보육도 해야 하니 혼이 나갔다. 그리고 도서관의 스케줄도 체크를 해야 했다. 어떤 때는 대출만 되고 뭐 그러다 보니 코로나가 끝나면 가지 하다가 도서관과 멀어지고 책 대신  OTT 서비스를 이용하곤 했다

그러다 아이와 도서관을 가보자 싶었다. 하지만 내가 다니던 도서관은 휴관. 그것도 장기로 휴관이었다 그래서 다른 도서관을 갔었다. 그런데 가볍게 둘러보고 도서관에 가서 책만 빌리려고 했는데 아이가 좋아했다. 그래서 책 좀 앉아서 읽다가 대출해서 가지고 왔다. 그리고 내 책도 읽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대출 목록도 없이 그냥 서가를 둘러보다가 급하게 두어 권 제목과 작가를 보고 빌려왔다.

 비건도 아니고 고기를 안 먹을 생각도 없지만 그래도 채소 이야기는 관심이 있었다. 채식을 하면서 환경 문제를 생각하는 수순으로 이야기는 전개되었다. 이런 문제에 관심 있는 사람들이라면 알 것 같은 이야기. 그런데 재밌다.

 읽다보니 이런 것은 나도 응용할 수 있을 것 같고 환경 문제에 대해서는 나도 조금은 생각했던 것이었다. 요즘 나는 천연 수세미를 쓴다. 처음엔 익숙하지 않았는데 쓰다보니 더 좋은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제로 웨이스트는 못해도 비닐도 잘 펼쳐서 씻어 말리고 버린다. 다른 것과 오염되지 않게 신경을 쓰고 그런다. 정수기 필터도 6개씩 모아서 되돌려 주고 한다. 가끔은 너무 혼자만 이렇게까지 하는 걸까 싶다가도 이렇게 책을 읽으니까 더 열심히 하는 사람들도 많으니 좀 더 열심히 해보자는 생각이 든다. 아이가 채소를 많이 먹었음 좋겠는데 먹는 것이 늘지도 않고 나 자체도 언제나 하는 채소 요리만 하다보다 좀 레시피도 두어 개 있었음 좋겠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힘빼고 자신만의 힘 빼고 나를 돌보는 시간을 갖는 느낌이 들어서 좋았다. 그냥 할 수 있으면 작은 동참을 해보자는 느낌이 들어서 좋았던 책이다.

겨우 서른 TV 속으로

넷플릭스 가입을 안 하고 버티고 버티다가 남편이 가입하면서 넷플릭스에서 드라마들을 보게 되었다. 코로나 시국에 넷플릭스마저 없었다면 힘들었을 것 같다. 임신과 출산 그리고 육아로 한참 바쁘던 시기에 못 봤던 한국 드라마들도 볼 수 있어서 마음에 든다.



 가장 최근에 봤던 중국 드라마. 중국 드라마는 고장극만 봤었는데 처음으로 현대극을 봤다. 중국드라마답지 않게 고퀄이라는 이야기를 들었는데 한 편만 보고 결정하자 싶었는데 결국 잠을 안 자고 달려버리게 만든 드라마다.

 30을 맞이한 여자들의 이야기다. 구자는 불꽃 놀이 디자이너를 하면서 오너가 된 남편과 아이를 키우는 주부이다. 아이를 키우는 일에 전념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회사에서도 실질적으로 업무를 처리하고 관리하는 역할을 한다. 아이를 좋은 유치원에 보내기 위해서 약간 무리해서 집을 이사하고 그리고 유치원에 보낼 때 도움이 되기 위해서 펜트 하우스에 사는 왕여사에게 잘 보이기 위해서 노력하는 인물이다.


 류사오친. 남편과는 덤덤하게 살아가고 회사에선 다른 이들의 청을 거절하지 못해서 온갖 일을 다 맡아서 처리한다. 구자와는 원래부터 친구사이이다. 하지만 물고기를 좋아하는 남편, 그리고 고양이를 좋아하는 본인과 성향이 안 맞아 자꾸만 반목하게 된다.


 왕만니. 명품회사에서 근무한다. 실적이 있어야 하고 올라갈 수 있는 직급은 적고 사람은 많아서 시기 질투하는 인물들이 많다. 열심히 일하지만 질투하는 사람이 많아서 고생하지만 야심은 있다. 상하이 출신이 아닌 걸로 나오고 유일하게 싱글인 인물이다.


 3명의 우정 이야기인데 좋다. 여기엔 나오는 남자들은 다 캐릭터가 별로이다. 아무래도 그럴 수 밖에 없다. 여자들 캐릭터는 뭐 전형적으로 시기 질투하는 인물도 나오지만 유유라는 캐릭터가 가장 짜증나는 캐릭터였다.


 상하이라는 곳에서 살아남으려고 하는 만니를 보면서 지방에서 서울로 가서 터전을 마련하려면 저렇지 않을까 싶었다. 과장되지 않고 잘 만들었다 싶다. 일단 연기 구멍도 없고 노래도 마음에 들고 해서 금방 보게 된다. 제목도 잘 붙인 것 같다. 서른이 한참 지난 나이이지만 그 무렵에는 서른이라는 나이가 참 커보이는데 지나고 보면 진짜 겨우 서른이고 좋은 나이라는 것. 열심히 살아가는 여자들의 이야기를 봐서 좋았다.



MIU 404 TV 속으로

오랜만에 일드를 몰입해서 봤다. 아야노 고랑 호시노 겐이 나온다고 해서 보고 싶었는데 일드 시간대가 안 맞아서 못보고 있었다. 그러다가 도라마코리아에 있기에 그럼 한 편만 볼까 했다가 오랜만에 막 달린 작품.


 일본은 형사물이 많고 파트너 이야기가 많아서 비슷한 느낌의 드라마들이 많은데 이거 묘하게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1편 보고 검색을 했더니 이시하라 사토미의 언내추럴 제작팀이 모여서 만들었다고 한다. 어쩐지 싶었다. 그래서 11편까지 다 보고 말았다


 결론부터 말하면 시즌 2를 만들어도 되지 않을까 싶었다. 아야노 고가 뛰는 캐릭터로 나오서 이 드라마 찍으면서 무지하게 뛰었겠구나 싶었고 만화 같은 캐릭터지만 밉지 않게 잘 연기한 느낌이 들었다. 호시노 겐도 파트너십을 보여주면서도 과하지 않아서 딱 좋았다.


 언내추럴 팀이 만들어서 그런지 형사물이지만 범죄자의 범죄, 체포에만 이야기의 흐름이 중점이 되는 것이 아닌 것도 마음에 들었다. 8화에는 언내추럴의 연기자들이 나와서 두 드라마 다 시즌 2가 만들어지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이 드라마의 또 다른 수확은 요네즈 켄시였다. 주제곡인 감전이 마음에 들어서 알아보니 언내추럴의 레몬도 같은 가수가 부른 것이었다. 언내추럴 볼 때도 레몬이 마음에 들었는데 두 드라마를 통해서 요네즈 켄시를 알게 되었다. 유튜브 알고리즘이 요네즈 켄시에 이어서 요아소비까지 알려줘서 요즘 노동요로 틀어놓고 일하기도 한다.


 스다 마사키가 참 잘 어울리는 역을 맡았구나 싶었다. 교열걸에서 나오는 이미지도 있지만 3학년 A반 처럼 선과 악을 살짝 넘나드는 성격의 역할이 잘 어울리는 느낌이다.


 마지막 화에 일본 올림픽 이야기도 나오고 마스크 쓰는 일상도 나오고 해서 2020년은 코로나 이야기가 이래저래 안 나올 수가 없구나 싶기도 했다. 형사물 좋아하고 언내추럴을 좋아했다면 추천하고 싶은 드라마


 사진은 도라마 코리아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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