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왕 독살사건 1,2 - 이덕일 내 책장

출판사 : 다산초당

 읽으면서 좀 짜증이 났던 책이었다. 신하들과 왕의 끊임없는 권력 투쟁에서 왕이 패했다는 이야기다. 우리가 알고 있는 장희빈도 그냥 단순히 여자 문제가 아니라 남인과 서인의 대결에서 비롯된 이야기라는 것이다. 그래서 새롭지는 않았다. 수많은 텔레비전 사극이 조선 왕조를 부각시킬 때는 정치 문제보다는 여자 문제에 초점을 두고 다루었다는 것이 문제였다. 최근 들어서 만들어진 사극들은 좀 다른 시각으로 다루긴 하지만 그래도 남녀간의 애정 이야기를 빠뜨리지 않으니 뭐 사극만 보면 조선시대 왕은 정치는 안 하고 애정 문제로 평생을 보낸 느낌이 들기까지 한다. 그런데 알고 보면 그것도 다 세력다툼에서 비롯된 이야기라는 것이다. 왕이라면 평생 마음대로 할 것 같은 이미지만 알고 보면 드센 신하들 때문에 제 명대로 못살았다는 이야기다. 읽다보면 많이 새롭지는 않다. 예나 지금이나 권력 다툼은 치열하게 한다는 것. 정권 다툼이 심할수록 백성들은 신경을 안 쓰고 자신들의 안위만을 신경쓰게 되었다는 것은 안타깝다. 뭐 사도세자 - 정조 이야기는 많이 다루었는데 이 부분을 읽을 때마다 영조가 이해가 안 될 뿐이고 그렇다. 정말 좋은 성군이 될 수도 있는 왕이 단명해서 역사의 흐름이 바뀌지 않았을 때는 참 그랬다. 읽다보면 조선 왕조는 왜 이래 소리가 절로 나온다고나 할까. 다룬 부분들이 사건이 있었을 때라 읽다보면 좋은 시절은 잊게 되고 안 좋은 시절만 기억하게 되는 단점이 있다. 이 책을 읽다가 낸 결론은 한 사람이 아무리 뛰어나도 저렇게 작당을 하고 괴롭히면 버틸 재간이 없구나 하는 것만을 깨닫게 되었다.

[읍내장터] 조개, 찜으로 즐기자! 내 나름대로의 맛집

 우리 모임은 기본 주말 점심 때 만나지만 가끔은 저녁에 모일 때가 있다. 이럴 때는 가볍게 맥주를 마실 일도 생긴다. 고기와 조개 중에 선택하라길래 무조건 조개를 외쳤다. 청사포 쪽에 가서 조개구이는 먹어봤는데 이번에는 조개찜을 먹으러 갔다.
 읍내 장터. 조금은 이른 시간이라서 우리가 첫손님이었다. 가게는 그다지 많지 않다. 사진 찍으면서 느낀 것은 확실히 해가 많이 길어졌다는 것.
 조개찜 큰 것과 작은 것의 가격 차는 생각보다 얼마 되지 않았다. 우리는 무조건 큰 것을 외쳤다. TV에서 야구를 하고 있었고 우리는 살포시 찜을 기다렸다. 이 날 롯데가 아주 죽을 쑨 날이라서 이 가게에서 술 좀 팔았을 듯. 남자들의 한숨이 조금씩 들렸었다.
 별로 중요하지 않은 깔리는 반찬. 뭐 많이 본 샐러드.
 오징어 무침.
양은 대접에 나오는 콩나물국. 조금 짠 느낌이 들었다. 아무튼 대접은 무지하게 컸다.
 비주얼이 감동 먹었었다. 처음에는. 통이 완전 커서 우와 정말 좋아를 외쳤지만 먹다가 알게 되었다. 찜기가 깔려 있어서 양이 많지는 않다는 것을. 주방에서 다 쪄서 나오니까 따로 불을 쓸 필요가 없다는 점이 좋다. 키조개는 내장을 먹으면 안 된다고 키조개만 손질해줬다. 나머지는 각자 알아서 먹는 식.
 달걀 삶은 것도 들얼가 있었다. 키조개, 가리비, 꼬막 등등 다양한 조개가 들어 있었다. 조개는 어쩌면 먹으면 먹을수록 맛있는지 모르겠다. 정신 없이 먹다가 고동이 잘 안 빼져서 힘 좀 써야 했다.
 마지막으로 마무리는 칼국수. 면발이 예전에 라면스타일의 칼국수 면 같았다. 조개 몇 개 남은 거와 함께 주방에서 끓여 왔는데 면은 내 취향이 아니었지만 맛있었다.

 조개를 먹으면서 포만감을 느끼기는 쉽지 않으니까 남자들이 간다면 1차로 가면 안 될 것 같다. 뭔가 살짝 먹고 오는 것이 좋지 않을까. 조개 구이집을 가면 조개 굽고 먹는다고 정신이 없는데 그런 것이 필요 없어서 좋았다. 칼국수 먹을 때마 살짝 불을 켜면 된다. 편하다는 것이 장점. 담백하게 먹을 수 있어서 좋았다.

 위치는 동래 지하철 4번 출구로 나와서 패밀리마트가 보이면 꺾는다. 그 골목에서 조금 작은 골목들을 두리번거리다 보면 읍내장터가 보인다. 가게는 생각보다 크지는 않다. 우리가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일찍 나왔는데 가게 앞에서 기다리는 사람들이 있어서 조금 놀랐다. 가기도 편하고 편하게 먹을 수 있어서 여름 지나고 가을이나 겨울에 한 번 더 가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의 다양한 상전들 일상사

1. 왜 이렇게 상전들이 많은지 모르겠다. 사람들 뒤치닥거리 하는 것도 힘든데 그 외에 소소하게 알아서 신경써야 하는 것들이 너무 많다. 일단 노트북. 자판마저 빠져 버린 고물 노트북 주제에 업데이트 한다고 생쇼를 했다. 정확하게는 업데이트를 무시하고 사용했던 전 사용자에게 문제가 있긴 하지만 살다가 업데이트 72개 해야 한다고 뜨는 것은 처음 봤다. 업데이트 한다고 버벅버리고 있지 옆에선 빨리 인터넷 들어가서 확인하라고 하지 아침에 혼이 나가는 줄 알았다. 업무의 간소화를 위해서 컴퓨터를 사용한다고 하지만 완전 사람이 컴퓨터 프로그램에 맞춰 알아서 기어야 하는 행태로 바뀌어서 너무 힘들다. 도대체 시스템에서 원하는 대로 데이타 발송했으면 그게 다 남아 있는데 따로 그걸 저장해서 파일 만드고 다시 다른 곳에 저장하고 컴퓨터 작업을 위해서 이중삼중으로 일이 늘어나니 상전도 이런 상전이 따로 없다. 심지어 융통성도 없다. 업데이트 언제 뜰 지도 모르고 프로그램 버그가 언제 발생하는지도 알려주지 않는다. 가장 바쁠 때 파업하고 니들이 알아서 해결해! 모드라니...제발 파업 따위 하지 말고 사정 좀 봐주면 좋겠다.

2. 흰 옷. 여름이 다가오니 흰 색의 옷을 입을 일이 좀 생긴다. 블랙이 편하긴 한데 너무 칙칙해 보인다는 단점이 있다. 오랜만에 흰 색 남방을 입고 외출했다가 하루종일 신경 쓴다고 피곤하다. 비빔밥 비비다가 옷에 묻을까봐 엄청 신경을 써야 했다. 빨 때도 다른 옷과 같이 돌리지도 못하고 꼭 따로 손목이랑 깃부분은 손세탁해야 하고 그렇게 세심하게 신경을 씀에도 불구하고 다른 옷에 비해 금방 색이 바래서 오래 입지도 못하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깔끔하고 여러 옷에 맞춰 입기 쉬워서 안 입을 수 없으니 힘들다.

3. 이번 경우는 사람의 경우다. 윗분들이야 메신저로 이거 하라고 날리면 나야 일을 하면 된다. 그런데 내 경우는 지시한 일을 하더라도 메신저로 물어볼 수 있는 윗선이 있고 찾아가서 물어봐야 하는 선이 있다. 그런데 주로 찾아가서 물어보고 확인해야 하는 경우는 한 번에 성공한 적이 없다. 기한은 정해져 있고 답은 빨리 안 주고 속이 타들어간다. 항상 보면 문제는 해결되긴 하지만 막 눈치봐야 하고 하니까 일을 하면서도 마음은 콩밭에 가 있는 상태라고 할까. 그나마 말했을 때 바로 해결되면 찾아간 보람이 있는데 다른 일에 치여서 우선 순위에서 밀리면 또 찾아가야 한다. 뭐 그냥 그렇다는 이야기다. 직장 생활 하면서 한 번씩은 다 겪는 일이어서 그냥 그러려니 하는데 역시 어려운 윗선과의 만남은 최소한으로 하고 싶은 마음은 있다.

4. 맨발이 계절이 오니 슬슬 발이 파업을 하려고 한다. 오픈토 슈즈를 신었는데 행여 오랜만에 신었다고 물집 잡힐까봐 신호가 바뀌었는데 뛰지를 않았다. 그래도 살살 걸은 덕분에 물집은 안 생겼다. 그래도 이제 샌들의 계절이 다가오니 무섭다. 새 신발이 아니더라도 오랜만에 신는 신발은 꼭 물집이 잡히거나 쓸려서 밴드 신세를 지게 만드니 계절이 바뀌는 것도 마냥 반갑지만은 않은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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