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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우유부단 - 맛있는 유제품을 즐길 수 있는 곳 여행기

  7월에 갔던 여행기. 휴가 날짜를 대충 잡았는데 휴가 기간에 태풍이 제주도를 지나가는 바람에 비행기가 안 뜰까봐 걱정했었다. 그래서 제주도에 도착해서 대폭 계획을 수정하면서 다녀야 했다.
 아침 비행기로 부산에서 출발했더니 제주도에 도착해도 오전이어서 좋았다. 행운이한테 멀리서나마 말도 보여줄 겸 우유부단에 다녀왔다. 개인적으로 밀크티를 좋아하니까 맛도 보고 싶었던 마음도 있었다. 우유부단은 생각보다 작았다.
 자리가 없어서 어떻게든 자리가 나면 잽싸게 앉아야 했다. 사람들이 많이 먹는 것은 수제 아이스크림이었다. 아무래도 아이들과 오는 사람들이 많아서 아이스크림이 잘 나가는 것 같았다. 주문 시스템은 거의 패스트푸드점이다. 주문 셀프로 먹고 나면 알아서 치워야 하는 시스템이다. 사람이 계속 들어와서 테이블 같은 것도 바로 바로 치우진 않으니까 적당히 알아서 치우면서 먹어야 한다.
 일단 행운이용 우유. 행운이는 찬 것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아서 아이스크림도 거의 먹지 않아서 우유를 주문했다. 처음에 돌 무렵에 우유 먹이려고 해도 안 먹고 해서 애가 탔는데 어린이집 다니면서 친구들이 우유를 먹으니까 이제는 우유 달라고 해서 잘 마신다. 그런데 이 우유를 먹더니 어린이집에서 마시던 우유보다 맛있다고 우유 더 달라고. 아이 입에도 맛이 다르게 느껴졌나 보다.
 소프트 아이스크림. 오랜만에 먹어서 맛있었다. 원래 찬 거 안 좋아하는 행운이가 우유 맛보더니 스푼을 슬그머니 가져가서 맛 한 번 보더니 계속 먹겠다고 해서 웃었다. 텁텁하지 않은 소프트 아이스크림이었다.
 우유부단 밀크티. 아무 생각없이 찬 밀크티를 주문했더니 남편이 뜨거운 것을 원해서 하나 더 주문했다. 개인적으로는 홍차가 좀 더 진해도 좋을 것 같았다. 찬 밀크티는 호텔로 가져와서 마시고 병은 챙겨왔다.

 우유부단만 목적으로 갔다면 한참을 운전을 하고 와서 먹고 가야 해서 별로지만 이동 경로에 성이시돌 목장을 지나갈 수 있다면 잠깐 들려 한숨 돌리고 가면 좋을 듯 하다.


[부산 기장] 국립수산과학관 & 해동 용궁사 여행기

  가을 날씨가 좋아서 주말에 무리해서 다녀온 기장. 부산 살면서도 용궁사쪽은 주말에 사람 많고 차 막힌다고 잘 안 가는데 날씨가 너무 좋아서 가봤다. 국립 과학관을 가보고 싶었지만 거긴 오전에 출발해야 한다고 하서 수산과학관으로 갔다. 행운이가 물고기를 좋아해서 작은 사이즈의 수족관들이 있는 수산 과학관이 더 좋을 것 같았다.
 국립 수산 과학관을 알리는 해마. 여기서 한참 놀았다. 근처에 놀이기구가 있는데 시내보다 가격이 저렴해서 더 마음에 들었다. 킥보드 보관소도 있어서 킥보드 들고 와서 놀아도 될 것 같았다. 수산 과학관에는 씨티 투어 버스가 서니까 그걸 이용해서 와도 괜찮을 것 같았다.
 입장료는 무료. 참고래 뼈가 있고 그 옆에 작은 해마가 있는 수족관이 있다. 들어가면 코스가 있는데 가장 마지막에 아쿠아리움이 나온다.
 형광 느낌이 나니까 신기해서 신발을 쳐다보는 행운이. 바닷가라고 추울까봐 겹겹이 입혔는데 이 날 날이 너무 좋아서 더울까봐 걱정해야 했다.
 박제관도 있었다. 갈치 큰 사이즈를 보고 놀랐는데 아무래도 안 움직이니까 아이들은 감흥이 없이 쑥쑥 지나갔다.
 역시 아쿠아리움에 도착하니까 가족 단위의 손님들이 많았다. 사람들을 피해서 겨우 한 장 찍었다.
 마지막에 바다 생물을 직접 만져볼 수 있는 곳이 있었다. 해양박물관에서도 있어서 낯설지는 않았다. 그렇지만 행운이는 작은 아이라서 손을 넣어도 물고기가 전혀 닿지 않았다. ㅎㅎ 이곳을 나가면 닥터 피쉬가 있고 손가락을 넣어볼 수 있는 통이 있었다. 아무 생각없이 손가락을 용감하게 넣었다가 간지럽다고 신이 난 행운이를 보면서 잘 왔다 싶었다. 나중에 용궁사 갔다가 한 번 더 들어가자는 것을 말린다고 고생 좀 했다.
 수산과학관 뒷쪽으로 가면 갈맷길로 해동 용궁사를 갈 수 있다고 했다. 아이가 어려서 작은 휴대용 유모차를 끌고 갔다.(계단에서 유모차를 들었고 용궁사에 도착해선 길도 험하고 사람도 많아서 유모차를 계속 접어서 들고 다니긴 했다.) 갈맷길이 잘 닦여서 좋았다. 바다도 보고 생수 한 병 들고 가기에 딱이란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실제로 걷는 사람도 많았다.
 끝쪽에 보이는 용궁사. 용궁사 들어가는 쪽에 관광객들이 어찌나 많은지 밀려 들어갔다. 행운이가 작아서 사람들이 툭툭 치고 갈까봐 안고 다닌다고 고생 좀 했다. 관광버스가 오고 하니까 주말은 역시 장난이 아니었다.
 엄청 나게 많은 사람들이 있어서 봤더니 소원 빈다고 동전을 던지고 있었다. 밑에 보니 동전 양이 후덜덜했다.
 황금 돼지도 있었지만 예전부터 있던 작은 동자승 모듬이 더 보기 좋았다. 용궁사는 몇 년에 한 번씩 오는데 느낌이 점점 우리나라 절이 아닌 느낌이 든다. 묘하게 중국쪽 느낌이 나는 것 같다.
 나름 포토존이 있길래 찍어봤다. 사람들이 너무 많아서 지쳐서 사진도 대충 찍었는데 행운이랑 하나 찍어봤다. 아이랑 다니다 보면 아이 쫓아다니거나 아이 사진 찍는다고 다른 것은 다 뒷전이 되는 느낌이다.
 바닷가에 위치한 것이 가장 큰 장점인 용궁사. 위에 올라가서 바다를 보니 좋긴 했다.
 뭔지도 모르면서 사람들이 절하니까 자기도 해야 한다고 따라하는 모습을 보면서 좋았다. 나중에 용궁사에서 수산과학관으로 다시 돌아가는 것이 귀찮긴 하지만 용궁사에 사람들을 보니 주차장까지 가는 것도 전쟁일 것 같아서 수산과학관에 주차하고 걸어서 가길 잘 한 것 같다. 기장에 동부 아울렛도 있고 이제 테마파크도 짓는다고 하니 주말에 가려면 아침에 일찍 가는 것을 추천한다.

[14- 23] 특공황비 초교전, 증허락 , 찬란하게 47년 내 책장

14-19. 특공황비 초교전 6세트                            


작가 : 소상동아
번역: 이소정
출판사 : 파란미디어
 
 학창 시절에 중국 소설 좀 읽고 난 뒤에 중국 소설을 읽은 적이 거의 없었다. 최근에 중국 드라마를 조금씩 보게 되었고 그러다 보니 중국 소설에도 관심이 가게 되었다. 그러다 보게 된 것은 특공황비 초교전이다. 드라마로 만들어진 것을 알았는데 소설을 먼저 보고 나니 드라마를 못 보겠다는 것은 내 실수. 드라마를 보고 책을 봤어야 했는데 아쉽다.

 특공대원이었던 초교가 타임슬립을 해서 제갈 가문의 노비가 되어 있었다. 그리고 늑대의 밥이 되는 상황에 처하게 된다. 초교는 어린 아이의 몸으로 되어 버려서 예전에 썼던 모든 기술을 완벽하게 쓸 수는 없지만 그래도 위기의 순간을 넘기게 된다. 노예 생활을 할 수가 없어서 제갈 가문을 빠져나가려고 하니 노예의 생활인지라 쉽지 않다. 자신을 도와주던 이들이 다치게 되고 복수를 하려고 남아 있는다. 초교가 여자 주인공이고 뜻하지 않은 상황을 마주해도 남들을 이용하거나 상황을 체념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힘으로 계획을 짜고 앞으로 나아가는 매력이 있어서 보게 되었다. 특히 연나라 세제 연순을 만나고 연순의 고난을 같이 헤쳐나갈 때 초교는 멋있었다. 최근에 읽었던 소설 중에서 이렇게 매력적인 캐릭터가 있었나 싶었다. 남자 주인공이 연순이었나 싶었는데 끝까지 다 읽으면 연순이 아니라서 놀라웠다.
이 책의 묘미는 서브 주인공들의 캐릭터가 잘 묘사되어 있는 것이다. 인물 하나하나를 뜯어보면 사연 없는 이가 없고 이해가 안 가는 이가 없다.  초교가 나중에 자신의 군대를 이끌어 가는 것도 멋있었다. 뒤로 가면서 이야기가 좀 늘어지는 것이 보이지만 그래도 재미있었다. 드라마는 책 내용이 전부 다 만들어지지 않았다고 하는데 이 책이 표절 판정을 받아서 시즌2가 제작되긴 힘들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책의 여운이 길어서 한동안은 드라마를 못 보겠지만 나중에 시간이 지나면 드라마를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관심이 없던 중국 소설에 눈이 조금씩 가게 만든 책이었다.

20-22. 증허락


작가 : 동아
번역 : 이소정
출판사 : 파란미디어

고대 신화 느낌의 로맨스 소설이다. 신들의 영역 싸움에서 짐승의 왕 적신이 한 명의 여자에게 빠진다.신농, 고신, 헌원이 균형을 잡고 있지만 언제든지 균형이 무너지면 평정의 기회를 잡기 위해서 노력을 한다. 균형을 유지하기 위해서 정략 결혼도 하게 된다. 헌원에는 아주 뛰어난 아들 청양이 있었기에 딸인 서릉형은 결혼을 하기 전까지 모친의 바람대로 자유롭게 살 기회를 얻게 된다. 그러다가 적신을 만나게 되고 적신은 끊임없이 서릉형에게 구애를 한다. 서릉형은 적신의 노골적인 구애에 뻔뻔해 하면서도 은근히 그에게 끌린다. 그렇지만 그녀의 신분을 무시할 수 없는 상황이 나오게 된다.  전형적인 로맨스 물인데 배경이 배경인지라 좀 더 독특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서릉형도 운명에 끊임없이 시험당하면서도 자기가 마주한 상황에서 가장 적합한 답을 찾아서 움직인다. 자신은 자신의 신념을 지키면서 살아가지만 형세가 쉽지가 않다. 아마 초교전을 읽기 전에 읽었으면 좀 더 재밌게 읽었을 것 같은데 초교전을 읽고 난 뒤라 뭔가 디테일이 좀 떨어진 느낌이 들긴 했다. 그래도 어느 정도 궤도에 올라가면 잘 읽게 되는 책이었다.


23. 찬란하게 47년
작가 : 홍석천
출판사 : 스노우폭스북스
아름다운 게이, 홍석천 지랄발광 에세이

 홍석천. 어느 날 갑자기 게이라고 커밍아웃을 해서 대한민국을 놀라게 했던 주인공이다. 한동안은 티비에서 못 보다가 사업가가 되었다는 이야기를 들었고 다시 티비에서 한 번씩 보게 되었다. 동성애 문제를 다루는 것에선 홍석천에게 물어보는 경우가 많았고 힘들었겠지만 꿋꿋하게 버티어서 사업가를 하는 모습이 보기 좋아서 책을 읽기 시작했다.

 책을 읽으면서 홍석천은 화술이 뛰어난 사람이라 책으론 매력을 보이기 힘들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떤 상황의 이야기는 팟캐스트나 티비에서 나와서 이야기를 했는데 그 떄는 꼰대라는 느낌이 들지 않았었다. 그런데 책을 읽다보니 이 사람 왜 이리 꼰대느낌이 많이 나지 싶었다. 오히려 이 책을 낸 것이 그의 통통 튀는 이미지에 해를 끼치는 것이 아닐까 싶었다.

 살면서 어찌 그리 즐겁게 흥겹게 보내겠나 싶지만 뭐랄까 나이 든 부장이 왕년에 하면서 자기 이야리를 풀어 놓은 느낌이 물씬 나서 괜히 읽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가족들도 참 힘들게 하고 힘든 일을 많이 겪은 이라서 응원하고 싶지만 이 책은 좀 취향이 아니었다. 제목과 내용이 부합하지 않고 개인적으로는 추천하고 싶지는 않은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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