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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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7월 화장품 공병 뷰티 & 패션

  어린이집 방학이 끝나서 기쁜 마음으로 쓰는 포스팅!! 여름이라 그런지 공병이 많이 나왔다.
 일리 토탈에이징케어 탄력 자태크림. 이제는 단종되었고 나는 드디어 다 비워냈다. 그냥 딱 평균치의 제품이다. 케이스가 단지형이라서 좀 불편했다. 그리고 알갱이를 잘 문지르지 않으면 안 된다는 단점이 있다.
 
 바비브라운 아이크림. 올케가 생일선물로 준 제품이다. 한 때는 아이크림 비싼 것도 잘 사용했는데 이제는 뭐 그냥 적당한 선에서 쓰고 있었다. (그냥 안 바르는 것보다는 뭐라도 바르면 낫겠지의 심정이다.) 오랜만에 바비 브라운 제품은 쓰니 좀 쫀쫀한 느낌이 크림이구나 이런 생각이 들었다. 대용량 제품을 쓰다가 15ml를 써서 그런지 더 비싸게 느껴지긴 했다.

AHC 퓨어 내추럴 메가 선 쿠션. SPF 50+ / PA++++ 총 25g이다. 본품을 2개 받았는데 본품이 부서져서 새 본품을 꺼내야 한다. 한 개 개봉하면 딱 한 달을 쓰는 느낌이다. 쿠션류가 편한 대신 소진이 빠르다. 쿠션도 크고 퍼프도 커서 몸에 바르면 편하겠다 싶으면서도 얼굴에만 사용하고 있다.

참쏙쏙 앰플. 이거 예전에 다 썼는데 공병 사진을 안 찍어서 못 올린터라 이번에 슬쩍 끼워서 포스팅. 프로폴리스가 들어있다고 해서 그런지 색도 그런 색이다. 물처럼 금방 주르륵 흐르는데 잘 흡수 된다. 문제성 피부에 좋다고 하는데 그냥 봄, 여름에 트러블 생기기 쉬워서 그 떄 사용하면 괜찮을 듯 싶은 앰플이다. 단 향은 그다지 좋지는 않다.

 KLAPP A CLASSIC CREAM. 클랍하면 앰플이 유명하지만 홈쇼핑에서 A 클래식 크림 세트를 팔기에 사봤었다. 에센스보다 크림이 좋았다. 단 지성은 별로일 듯. 건조할 때 바르니까 딱 좋았다. 많이 무겁지도 않고 해서 잘 사용했다. 단점은 향. 향이 강해서 이건 어쩌나 싶었다. 예전에 사용했던 쥴리크보다는 견딜만 해서 사용했는데 일주일쯤 지나고 나니 향이 강한 것도 무뎌지면서 그냥 사용했다. 향에 민감하거나 지성이면 비추, 건조한 사람도 여름보다는 다른 계절에 쓰는 것이 좋을 듯 하다. 건조했던 시기에 잘 사용했던 제품이다.

 
 오가니스트 모로코 아르간 오일 리페이어링 샴푸. 재고 소진을 남편이 시켜주고 있는 제품. 나랑은 그다지 안 맞고 남편도 완전 취향은 아니지만 그냥 쓴다는 제품.

 사봉 샤워오일 라벤더 애플. 샤워오일이 뭔가 싶었는데 그냥 바디워시처럼 사용하면 된다. 사봉 유명하다길래 한 번 사용해봤는데 한 번 사용한 것으로 만족한다. 샤워 오일이 뭔가 했는데 마무리감이 괜찮았다. 뽀득뽀득한 감이 없고 그렇다고 덜 딱인 느낌도 아니고 해서 좋았다. 하지만 펌핑 용기가 중간에 고장나서 좀 고생 좀 했다. 유리 용기라서 무겁기도 했고 한 번 꺠질 위기를 넘기고 나니 유리 용기는 아무래도 좀 신경이 쓰였다. 가격대도 있고 사는 것도 접근성이 아주 좋은 편이 아니라서 이번에 한 번 쓰고 끝이다.

 꽃 로즈워터 버블 클렌저. 친구한테 선물받았는데 다른 거 쓰다가 유통기한 끝나기 전에 겨우 다 사용했다. 거품 내기 귀찮고 풍성한 거품을 원하는 사람에게 딱인 제품이다. 거품을 안 내는 것은 좋은데 나중에 가서는 풍성한 거품이 아니라 좀 무너져 내려서 뚜겅을 씌우는 부분이 지저분하게 관리된다는 것이 마음에 안 들었다. 처음에는 장미 모양으로 나오는 것이 신기했으나 점점 사용하면서 아무 감흥이 없어졌다. 거품을 따로 안 내도 되어서 편하게 잘 사용했다. 특별히 이걸 사용하면서 얼굴이 많이 당기지 않아서 좋았다.

 카말돌리 토니코 알레 에르베.  산타마리아 노벨라 화장수는 가격대가 너무 나가서 안 사고 카말돌리라고 수도원 화장품이라고 해서 한 번 구입해봤다. 저자극 스킨 토너라고 하는데 그냥 닦아내는 용으로 괜찮았다. 수도원 화장품이든 뭐든 토너를 쓰면서 드라마틱하게 이거 마음에 들었던 적이 줄어들고 있다. 용기는 가볍고 쓰기 편하다. 펌핑 용기는 아니라서 처음에는 좀 신경 쓰였지만 쓰다보면 문제 없었다. 끈적임이 없어서 마음에 들었다. 이거 구입했던 시기엔 그냥 수도원 화장품에 끌렸던 것 같은데 막상 사 놓고 써보니 그냥 쓰게 된 제품이었다.
 
 네이처 러브 메레 바스 앤 샴푸. 아이가 어렸을 때는 아토팜이나 아토앤비 제품들을 사용했었다. 무향의 제품들. 그런데 어리다 보니 머리에서 땀이 많이 났고 어떤 때는 샴푸를 해줬음에도 불구하고 뭔가 향이 있었음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무향이다 보니 그랬다. 샴푸를 따로 사야 하나 싶었는데 아직 뭐가 괜찮은지 모르겠고 올인원 제품으로 네이처러브 메레 제품이 괜찮다고 해서 사봤다. 그랬더니 전에 사용했던 제품보다는 향이 살짝 나서 머리 감기고 드라이할 때 기분이 좋았다. 그렇다고 향이 절대로 강한 것은 아니었다. 거품이 잘 나고 헹굼도 잘 되어서 은근히 마음에 들었던 제품이다. 그런데 여름이 되어서 몸의 땀은 다 머리에서 나는 느낌이 드는 아이를 보면서 키즈 전용 샴푸를 알아봐야 하나 하는 생각이 든다. 그런데 이거다 싶은 것을 모르겠다. 유치원도 안 들어간 아이에게 아동용으로 쓰면 안 될 것고 같고 괜찮은 제품 찾기 전까지 고민 좀 할 것 같다.

 아토팜 MLE 크림. 아토팜 제품은 크림이라도 가벼운 편이다. 겨울보다는 봄 가을에 쓰기 좋은 느낌이다. 한 때 손에 알레르기 반응 비슷하게 생겨서 제품명에 아토가 들어간 제품을 쓰는 것이 좋다고 해서 한 통 다시 사용했다. 얼굴과 손에만 주로 발라줬다. 꾸덕하지 않아서 그냥 아이가 별 거부감 없이 잘 사용했다.

 그린핑거 울트라 로션. 아이스팩 버리는 것이 곤혹이었다. 그냥 종량제 봉투에 버리면 되긴 하지만 한 번 쓰고 버리기는 아쉽고 해서 몇 개 쌓아놨었다. 그러다가 현대 홈쇼핑에서 한 달에 한 번 아이스팩 이벤트를 한다는 것을 알았다.(오늘 신청일이라서 신청했다.) 20개 모아서 박스에 넣어두면 가져가서 재활용한다고 했다. 5천 포인트를 안 줘도 내 돈이 안 들고 재활용할 수 있다면 얼마든지 보낼 용의가 있었는데 5천 포인트까지 주니 좋았다. 20개를 모아 보냈더니 포인트를 줬는데 현대몰에서 구입할 만한 것이 없었다. 그러다가 구입하게 된 것이 그린핑거 제품이었다. 가격 저렴하고 괜찮다고 어린이집에 많이 보낸다고 하길래 로션으로 구입해봤다. 힘찬 보습이라고 하더니 로션이지만 꾸덕한 질감에 오히려 크림보다 더 보습이 잘 되는 느낌이 들었다. 펌핑 용기가 아니었지만 마지막까지 잘 사용했다. 이번에 아이스팩 보내고 다음에 포인트가 생기면 그린핑거 제품을 쓰지 않을까 싶다. 무난하게 쓰기 딱 좋은 제품이었다.

 오랜만에 이것저것 화장품 공병이 쏟아진 느낌이다. 여름에도 관리가 필요한데 더우니까 뭐 바르는 것도 점점 귀찮아진다. 폭염에 에어컨 너무 쐬고 했더니 피부가 엉망이 된 것 같아서 냉장고에 마스크팩이라도 하나 넣어두었다고 밤에 해야할 것 같다.

[중드] 미완의 책사 : 사마의 TV 속으로

 
 사마의 : 미완의 책사 (사진은 TVing에서)
 총 42부작
 주연 배우 : 오수파, 위허웨이

 어쩌다 보니 조금씩 중드를 접하고 있다. 현대극은 취향이 아닌데 고장극이라고 불리는 사극에 꽂혀 버렸다. 하지만 중국에선 점점 고장극 방송이 힘들다고 한다. 궁중 암투물 같은 것은 보고 있으면 몰입도 장난 아닌데 사마의는 역사극이다.

 중드 본 것이 별로 없다보니 사마의에 나오는 사람을 잘 몰랐다. 사마의 부인으로 류타오는 그나마 랑야방에서 봤고 조비로 나오는 리천은 판빙빙의 남친으로 알고 있었던 것이 다였다.(무미랑전기에서 나왔는데 넘 매력이 없었고 그나마 비중이 많은 편도 아니었다.) 장균녕과 당예흔은 얼굴만 알고 있었고 메인인 사마의나 조조역의 배우들은 아예 몰랐다. 그렇게 시작했는데 남편이랑 잠을 줄여가면서 보고야 말았다.

 미완의 책사는 42부작이다. 이야기는 우리가 알고 있는 삼국지의 시대가 배경이다. 삼국지를 읽었지만 유비, 관우, 제갈량만 기억하고 나머지 유명한 이들은 그냥 이름 정도만 기억이 났는데 이 드라마는 조조가 처음에 주인공처럼 보였다. 조조 역할의 위허웨이 정말 멋있었다. 조조역을 어찌나 카리스마 있게 연기를 했는지 정말 다시 삼국지를 읽어야 하나 싶었다. 나중에 조조가 세상을 떠나고 난 뒤 어찌나 허전하던지 빈 자리가 안 메워졌다. (나중에 알게 된 사실인데 이 드라마보다 훨씬 예전에 신삼국지인가에선 유비 역을 맡았다고 한다. ) 똑똑하지만 사람을 잘 믿지 않고 나라를 잘 운영하면서도 왜 아들들은 편애해서 분란을 만드는지 안타까울 뿐이었다. 미완의 책사는 사마의의 드라마라기보다는 조조를 위한 드라마라는 생각이 들었다. 사마의 똑똑하지만 그냥 봐서는 하나도 똑똑해보이지 않는다. 강호에서 알아주는 아내를 맞이해서 아내와 사이는 좋지만 아내에게 꼼짝을 못하는 애처가이자 경처가 느낌이었다. 조조의 눈에 띄지만 한사코 벼슬길에 나아가기 거부하다가 조조의 아들 조비의 책사가 된다.

 조비가 큰아들이었나 조조는 조식은 더 편애해서 자리를 조식에게 넘겨주고 싶어한다. 그런 조식의 곁에는 자신만만한 책략가 양수가 붙어 있어서 자꾸만 조식에게 유리한 흐름을 만들기 위해서 노력한다. 조비 곁에는 조씨 집안의 장수들이 몰려 있고 모든 것을 힘으로 군사력으로 해결하려 한다. 때에 따라 참기도 해야 하고 돌아가기도 해야 하는데 이런 이들은 유약하고 술도 못하는 사마의틀 탐탁치 않아한다. 정치 이야기 사이사이 조비의 로맨스도 나오고 사마의와 그의 부인을 보면 코믹으로 이야기를 강약을 잘 풀어준다.

 배우만 아니면 무조건 강추하고 싶은 드라마다. 진짜 연기파들만 나온다는 느낌의 드라마다. 사실 드라마를 다 본 것은 작년이라서 작년에 포스팅 하려고 했는데 시간도 없었고 포스팅 할 무렵 오수파의 쓰레기 같은 사생활 문제가 터지면서 김이 새버렸다. 연기를 잘 하는 이들이 왜 이리 사생활은 그 따위인지... 열광하다가 뒷맛이 썼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드라마 자체는 너무 재밌었다. 시간만 나면 다시 한 번 정주행 하고 싶은 드라마다.

 다 쓰고 난 뒤 생각이 났는데 이 드라마의 단점은 CG. 예전에 비해서 많이 좋아졌다고 하든데 그래도 여전히 CG 티가 많이 나긴 한다.

[9-13] 아무튼, 술 외 4권 내 책장

9. 아무튼, 술

 오늘의 술을 피하기 위해서는 우리는 늘 어제 마신 사람이 되어야 한다.
 작가 : 김혼비
 출판사 : 제철소

 우아하고 호쾌한 여자 축구의 작가 김혼비가 쓴 두 번째 책이다. 이 책을 얼른 보고 싶었는데 나도 아프고 아이도 연달아서 계속 아프는 바람에 못 읽어서 속상했었다. 그러다가 아버지 약 타러 병원 가는 날 대기하면서 읽었다. 우아하고 호쾌한 여자 축구를 볼 때 나는 축알못이었다. 그렇지만 얼마나 재미있었는지 재밌게 읽었다. 한 장 한 장 줄어드는 책장이 아쉬웠다. 아무튼, 술이 나왔다는 소식을 들을 때도 아 정말 대중적인 소재는 아니겠구나 싶었다. 술이야 마시는 사람이 많아도 술에 취한 에피소드를 이렇게 과감하게 잘 풀어내는 이는 없을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아 진짜 어쩜 술에 취해서 실패한 에피소드를 이렇게까지 풀어낼 수 있을까 싶었고 나중에 이불킥할까봐 술이 취하기 전에 언제나 자리를 떠서 나중에 웃으면서 이야기 할 수 있는 에피소드가 하나도 없는 나 자신과 비교하기도 했다. 와인에 대해서 잘 몰랐는데 와인에 빠지면 돈이 얼마나 들까 생각도 해보게 되었다. 혼술하는 이야기가 나오는데 집안에서 혼술이 아니라 집밖 혼술에 대해서 이야기 할 때 좀 서글퍼졌다. 왜 이리 여자가 집밖 혼술하면 마땅치 않게 생각하는지, 자기들에게 피해를 주는 것도 아닌데 꼭 참견하고 혀를 차고 하는 이들이 짜증나고 화가 났다. 일드 와카코와 술을 볼 때마다 우리는 저거 못 만들겠다. 판권 사서 만든다면 말리고 싶다라는 생각을 했었는데 이 책을 보면서 다시 한 번 그런 생각이 들었다. 부산에서 결혼했을 때 부산와서 그녀가 뭘 먹었을까 궁금하기도 했다. 우울해질 때 시원한 맥주 한 캔 옆에 두고 이 책을 읽으면 시름도 날아가고 가벼운 마음으로 하루를 마무리할 수 있는 책이다. 정말 강추!!

10. 며느라기

 며느리의, 며느리에 의한, 며느리를 위한
 작가 : 수신지
 출판사 : 귤프레스

 아주 유명한 책인데 이제서야 읽었다. 읽으면서 속터져서 죽는 줄 알았다. 예쁨 받고 싶은 시기의 며느라기라는데 그 시기를 지나기도 했고 그 시기에 워낙 이런저런 일들이 많았던 터라 수신지의 마음을 알면서도 읽으면서 몇 번이나 안 돼와 후회한다는 반복하면서 1시간 만에 다 읽어낸 책이다. 작가의 형님같이 선을 긋는 것은 쉽지 않지만 형님이 선을 그어놨기에 어느 정도만 그 라인을 지켜서 했더라면 좀 더 상처를 덜 받고 했을 건데 형님이 주는 작은 신호들을 못 보는 그녀가 안타까웠다. 아마도 연애하면서 형수 이야기를 남편이 했을 것 같고 그러면서 너무 매정하다고 생각했던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했다. SNS 공유라니...거기서 진짜 좌절했었다. 가족이 아닌 누군가에게 속내를 슬쩍 털어놓고 싶을 때가 있을텐데 어쩔려고 저려나 싶었다. 며느리 출장가는데 아들 식사를 걱정하는 시어머니라니 속에서 천불이 났다. 밖에서 한 번 사먹는다고 죽는 것도 아니고 솔직히 애 키우면서 밥 하기 귀찮아서 외식이 했던 적도 있을 건데 왜 시엄마가 되면 그렇게 밥 밥 거리는 것인지 모르겠다. 제사는 지내야 하지만 도움이 1도 안 되는 그 집 아들과 시아버지를 보면서 누구를 위한 제사인가 싶기도 했다. 확실히 조상 덕 보는 곳은 다들 해외 여행 간다고 우스개소리로 하지만 그 말이 맞는 것 같다. 차례나 제사 때문에 후손들이 그렇게 싸우고 하는데 가족의 화목보다 중요한 것이 뭔가 싶기도 하고 그랬다. 읽는 내내 답답하긴 했지만 해결이 쉽지 않고 예쁨 받으려는 시기에 무리를 했던 터라 궤도를 수정하는 것이 훨씬 어려워 보여서 읽으면서 자꾸만 냉수를 찾게 되는 이야기였다.

11. 매일 갑니다, 편의점

 어쩌다 편의점 인간이 된 남자의 생활 밀착 에세이
 작가 : 봉달호
 출판사 : 시공사

 편의점 에세이라는 것에 끌려서 읽게 되었다. 6년차 편의점 주인이 편의점에서 시간이 날 때마다 적어낸 에세이라니...궁금해졌다. 요즘같이 편의점이 많지만 편의점 관련 이야기는 전혀 모르기에 재밌게 읽었다. 체인점 형식의 편의점이 아니라 개인이 운영하는 편의점을 하다가 접고 프랜차이즈(?) 편의점을 운영하고 있다고 한다. 그러기에 계약을 할 때 조금은 알고 있어서 좀 더 유리하게 계약을 할 수 있었다는 이야기를 뒤에 풀어내었다. 잘 모르고 개인이 운영하는 편의점에 갔다가 흔히 봤던 편의점에서 봤던 물건들이 없어서 당황했었는데 그게 뭐 때문인지 알 수 있었다. 편의점이 만만한 직종이 아니라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진열하는 것도 그렇고 가짓수도 그렇고 이걸 다 관리하려면 알바에게만 의존할 수 없겠구나 싶었다. 주말에는 장사를 안 하고 그리고 회사 건물 안에 있는 편의점이라서 술 취한 취객을 상대할 일이 없었는데 술 취한 고객을 주로 상대해야 하는 편의점에서 알바를 해보고는 고개를 절레절레 흔드는 것을 보고는 그런 곳에 위치한 편의점을 이용하게 된다면 좀 더 친절한 톤으로 인사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여름이 장사를 가장 잘 되고 겨울이 안 되는 것도 알게 되었고 얼음컵에 얼음이 보기 보다 약하니 살살 다루어주면 좋겠다는 이야기가 기억에 남아서 커피 마시려 얼음컵 꺼낼 때마다 더 조심하게 되었다. 행사를 하는 것을 다 기억하기 힘들어서 실수를 하기도 하는데 손님이 오해할까봐 혼자서 전전긍긍 모습을 보면서 주인은 또 저렇게 생각하는 구나 싶기도 했다. 발주를 할 때 남자라서 스타킹 데니아를 몰라서 막 가져다 놓고 그랬는데 이제는 눈치껏 적당히 가져다 놓는다는 것을 보면서 주인의 성별에 따라 발주하는 것도 쉽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편의점에 오는 물건들을 하나씩 맛보다 보니 돈이 많이 나가지만 그래도 자신있게 고객들에게 설명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고 했는데 내가 가는 편의점에도 그런 주인이 있었음 좋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어떤 직업이 편하게 돈을 벌겠느냐마는 진짜 부업삼아 편의점을 생각했다면 이 책을 한 번 읽어 보고 다시 생각을 해보면 좋겠다.

12. 아무튼, 발레

 그래도 안 힘든 척 하는 것이 발레다
 작가 : 최민영
 출판사 : 위고

 어쩌다가 아무튼 시리즈를 접해서 아무튼 시리즈를 기회가 되는 대로 읽고 있다. 사실 어떤 것은 너무 나랑 안 맞는 것도 있는데 읽기도 했고 어떤 것은 그랬었지 하면서 읽었다. 아무튼, 발레는 발레에 대해서 아는 것이 없이 그냥 읽으면서 정보를 얻었다. 비루한 몸매의 소유자라서 발레복을 입을 엄두가 안 나서, 또 토슈즈라는 것이 그냥 신는 신발이 아니라는 것, 그리고 뻣뻣함으로는 남에게 지지 않을 자신이 있는 사람이라서 발레에는 정말 관심이 없었다. 그런데 어렸을 때부터 한 것도 아니고 성인이 되어서 발레를 시작한 용감한 사람들의 이야기가 궁금했다. 어렸을 때부터 철저히 관리를 해서 발레리나가 되었고 그리고 은퇴를 하고 발레 클래스를 시작하면 선생님들이 학생들 실력 때문에 멘탈이 한 번씩 나간다고 이야기가 나왔는데 그런 상황을 견딜 수 없을 것 같았다. 동작도 안 되고 발레복도 입어야 하고 잘 안 되는데 계속 지적당하고 그런데 발레에 매료되어서 계속 하는 이야기.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고 같이 수업을 듣는 사람들 간의 유대감이 대단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요가를 하다가 그만 둔 이유 중에 하나는 아무도 비교하지 않았지만 남들보다 많이 뻣뻣하다는 것에 스트레스를 받았다.(그럴 수록 더 열심히 해야겠지만 너무 스트레스 받으면서 할 수가 없었다.) 온몸은 아프고 하루 쉬고 좀 나을 만하면 다시 요가를 하고 다른 동작을 해야 하고 그런 또 다른 부위가 아프고 그래서 난 요가보다는 헬스가 낫다고 생각했는데 발레라니..발레에 근육이 얼마나 필요한 지 다시 한 번 깨닫게 되었다. 내가 모르는 세계에 대해서 살짝 엿보는 재미가 있었지만 자세 자체를 모르니 읽는데 쉽게 공감하기 어려웠다는 것이 단점인 책이었다.

13. 나의 비정규 노동담

 작가 : 강민서
 출판사 : 임시제본소

 비정규라는 말에 꽂혀 보게 된 책이다. 나의 비정규 노동담. 작가가 거쳐갔던 비정규 노동직에 대한 이야기였다. 비정규직 도서관 사서가 되었다가 정규직인 사서까지 되었는데 책을 쓰고 만들기 위해서 그만두었다는 것을 읽고는 작가가 썼다는 아무도 알려주지 않은 도서관 사서 실무를 읽어보고 싶긴 한다.  악세사리 매장에서 일을 하면서 돈이 많이 모이지 않아서 알바가 끝나고 다시 음식점 알바를 했다는 그 시절. 알바비로 충당하기엔 너무 비싼 프랜차이즈 햄버거를 먹으러 간 이야기 들이 너무나 생생했다. 대학은 다녀야 했고 돈도 벌어야 했기에 극장에서 야간에 청소하는 알바를 했는데 극장 소속 알바와 단체에 소속되어 파견된 알바의 차이 등등 바쁘게 살아내야 했던 20대의 일상이 보여졌다. 파견 알바와 단체 소속 알바의 차이점이 너무나서  그렇게까지 해야 하나 싶었고 남자들이 청소기를 돌려서 그게 쉬워 보였는데 하고 나니 너무 힘들었다는 이야기가 기억에 남았다.

 새벽 2시부턴 4시 사이에는 깨어 있는 것이 불가능한 사람이라서 야간 알바를 하는 사람들이 대단해보였다.(고백하건데 시험을 칠 때도 못 본 시험 범위가 아무리 많아도 2시의 고비를 넘겨본 적이 한 번도 없다.) 콜센터에서 일하기도 하는데 그게 얼마나 고된 감정 소비라는 것을 알면서도 실수로 받은 콜센터 전화를 끝까지 듣지 않고 죄송합니다 관심 없습니다 하고 끊어버리는 것이 나을까 아님 끝까지 듣고 관심이 없다고 하는 것이 나을까 생각을 하게 되었다. 그냥 담담하게 책을 내기 전까지 거쳤던 직업을 적고 있었다. 개인 서점이 늘었지만 책을 내고 만들어서 먹고 살기가 힘들다는 것을 알기에 비정규 노동담 이후의 이야기도 나중에 나왔음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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