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이트 데이 하루 전 염장 포스팅 일상사

 내일이면 화이트 데이란다. 발렌타인 데이든 화이트 데이든 나랑은 별 상관이 없다. 애인이 있을 때도 그닥 챙기지 않았던 날이 싱글인 내게 무슨 상관이 있겠는가. 단지 번화가로 나가지 않는다는 점은 있다. 아무래도 그날은 커플들 때문에 어딜 들어가도 제대로 대접을 받을 수가 없을 테니까.

그런데 내게 직접 만든 초콜릿이 선물로 들어왔다. 받기는 발렌타인 데이에 받았지만 날짜에 제대로 맞춰서 올린다. 아...어느 날 초콜릿을 만들어 보기로 했다고 쪽지가 옸다. 아, 여자 친구가 생겼나보다 라는 생각을 했다. 나도 한 번도 만들어 본 적이 없는데 그런 것을 만들다니 대단하다면서 답장을 보내고...

그랬더니 발렌타인 데이 다음 날 제 날짜에 못 가지고 와서 미안하다면서 편지와 함께 초콜릿을 주는 것이었다. 2년 동안 가장 기억에 남는 사람이 내가 될 거라면서 고등학교에 가면 얼굴을 못 보기 때문에 미리 드리는 것이라면서...이런 감동이...정말 감동의 파노라마였다. 갑자기 지난 2년간의 고생이 싹 사라지는 느낌이라고 할까.



초콜릿이 담겨 있는 포장 박스다. 조명에 신경 안 쓰고 급하게 찍은 티가 팍팍 난다. 박스가 커서 채운다고 고생했을 것 같다.



안에 내용물. 빈칸에 있는 초콜릿은 다른 칸으로 가버렸다. 사실 가족들한테 자랑한다고 급하게 찍고 한 개씩 맛보는 바람에 나중에 비어 있는 것을 알았지만 다시 찍을 수가 없었다. 색도 나름 신경쓰고 감동이었다. 온 가족들이 다 놀랐다고나 할까. 모양도 예쁘고 도대체 어디가 처음 한 솜씨인지 알 수가 없었다. 더구나 색도 여러 가지를 쓴다고 고생 했을 듯. 맛은 달았다. 많이~~ 한 개 먹고 나면 연달아서 먹을 수는 없었다. 그래도 어찌나 뿌듯한지 하루에 한 개씩 먹으면서 흐뭇해 했다.

안에 편지의 내용이 더욱 나를 흐뭇하게 했다. 솔로로 맞게 된 이번 화이트 데이가 하나도 부럽지 않다. 아..담에 녀석 만나면 맛있는 점심을 사줘야 할 듯. 당분간 어떤 초콜릿 선물을 받아도 이것보다 감동적이진 않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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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똥사내 2006/03/13 12:06 # 답글

    생일도 안 챙기는데 이 따위 날이 무슨;헤헤'
  • 미니벨 2006/03/14 21:31 # 답글

    똥사내님 // 뭐 화이트 데이를 연연하지 않은지 오래 되었지만 위에 선물은 의미가 깊네요.
  • 페퍼랑 2006/03/15 11:57 # 답글

    챙겨줄 사람이 있었음 좋겠네여 블랙데이나 기다려야겠어여..^^
  • 미니벨 2006/03/15 14:05 # 답글

    페퍼랑님 // 블랙데이는 절대로 안 챙긴답니다. 맛있는 밥이라도 먹고 힘내자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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