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티로 시작된 여행

 노스웨스트행 비행기...티켓을 받기 전부터 짐검사가 장난이 아니었다. 그렇게 짐검사를 마치고 탔다. 좌석이 생각보다 좁았다. 그래도 싸기 때문에 뭐든 용서가 되었다. 조금 자다가 보니 음료 서비스와 식사를 준다는 것. 그런데 이런 알콜류는 5달러는 내야 한단다. 이코노미에만 그렇다는 것 같던데...방송을 듣고 나니 묘하게 기분이 안 좋다. 알콜류는 마실 계획이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어쨌든 기내식을 먹어야 한다. 가벼운 도시락이다. 초밥 두개와 김밥 2개 그리고 햄..치킨. 그래도 간이 맞아서 먹기 좋았다. 양이 부담스럽지 않을 정도. 치킨은 차서 좀 그래서 안 먹었지마 나머지는 다 먹었다. 거기다 제일 맘에 들었던 것은 과일. 맛이 제대로 들어서 달고 좋았다.

 기내식을 다 먹고 출입국 신고서 작성. 내 옆에 앉은 남자의 서류 작성을 도와주었다. 친척집에 가는데 혼자 가는 길이라서 긴장하는 듯. 나중에 보니까 도착하는 날도 나랑 같았다. 일단 여러가지 알려주면서 기분은 살짝 뿌듯. 어느 새 일본에 도착. 친구의 짐까지 총 4개라서 조금은 걱정되었다. 닛뽀리까지 가는 것이 문제가 아니라 4개의 짐을 들고 다니기에 손이 모자랐던 것. 그래도 일사천리로 통과하고 나가니 짐이 보여서 찾았다. 그리고 나가니 바로 케이세이선을 타는 곳. 여기서부터 난관. 나중에 맛있게 먹었던 음식 박스에 얼음까지 있어서 무거웠고 묘하게 하드 케이스랑 균형이 안 맞아서 여러 번 떨어뜨렸다.

 겨울에 일본에 간 기억을 살려서 바로 표를 샀다. 하지만 4분만에 출발한다고 해서 정신 없이 짐을 끌고 갔더니 출발. 한국에서 온 2명의 여학생들이 내릴 때 도와줘서 내릴 때는 수월. 전화를 하려고 하니 동전이 없었다. 더구나 여자가 짐을 4개나 들고 다니니까 다들 쳐다본다. 일단 자판기에서 음료를 하나 뽑고 동전을 확보. 하지만 역내에는 카드 전화밖에 없었다. 지나가는 아저씨께 물어보니 짐을 들어주시면서 공중 전화를 알려주셔서 전화해서 친구와 감격의 재회를 했다. 친구가 일본인 아주머니들께서 파티를 해준다고 했는데 마중 나와 계셨다. 다들 짐 때문에 놀라셨던 것 같다. 긴장된 마음으로 차에 탔다. 그래도 아주머니들께서 하시는 말들을 알아 들어서 상당히 기분이 좋았다.

 아파트에 가서 파티를 시작. 힘들게 들고 간 아이스박스에는 잡채와 팥빙수 재료, 김치, 만두 등이 들어 있었다. 자기 일본인 학생들에게 한국 음식을 보여주고 싶었던 친구가 어머니께 부탁했던 것이었다. 얼음이 들어 있어서 상하지도 않고. 그걸 바탕으로 소박한(?) 파티의 시작이다.


 파티와 함께 한국에서 준비한 것들을 전했다. 나중에 김치 돼지 볶음도 나오고 더 나왔지만 그 땐 먹는다고 정신이 없었다. 음반과 책, 껌을 전하고 이런 저런 이야기로 꽃을 피웠다. 역시 내가 쟈니스에 대해서 알고 있는 것에 대해서 놀랐다. 모두들 어찌나 잘 해주시던지 내가 이런 대접을 받아도 되나 싶을 정도였다. 재밌어서 시간도 잘 지나갔다. 이렇게 재밌게 보낼 수 있을거라 생각 못했는데...역시 일본어 수업을 배운 것이 좀 도움이 되기도 했고.

 드디어 팥빙수 타임~ 일본식 팥빙수는 섞어서 먹는 것도 아니고 방법이 다르다. 그래서 친구 어머니께서 직접 삶은 팥으로 우리식 팥빙수를 먹기로 했다. 다들 준비했는데 안타까운 것은 방이 너무 더워서 금방 얼음이 녹았다는 것.


 그래도 다들 맛있게 먹어서 가져온 보람이 있었다. 물론 친구 어머니의 음식 솜씨가 좋은 것이 가장 중요한 포인트였지만. 다들 어찌나 잘 해주시는지 일본에서의 첫날은 금방 지나갔다. 그리고 친구의 기숙사행. 자기 집에서 먼길임에도 짐 많다고 차로 데려다 주시고...정말 너무나도 따뜻한 환영 속에서 하루가 지나갔다. 그리고 기숙사 침투 작전이 시작된 날이기도 했다.
 

by 미니벨 | 2006/08/15 15:07 | └일본 | 트랙백 | 덧글(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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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꼬냉이 at 2006/08/16 00:25
여행기 시작이네. 기대된다.
Commented by 주주몰 at 2006/08/16 00:40
돌아왔구나~ 우리 주주몰도 대대적인 개편이 준비중이란다. ㅎㅎ 기대해~
Commented by 미니벨 at 2006/08/16 11:48
꼬냉이 // 정리를 늦게 하면 잊어버릴 것 같고. 이상하게 일본 지명은 잘 안 외워져서...하려니까 많고...딜레마 중이라네. 오늘은 그동안 다녀왔다고 미뤘던 일을 해야 하고.

주주몰 // 어, 다녀왔어. 대대적인 개편이라...힘들겠다. 그래도 기대하고 있을게.
Commented by essen at 2006/08/17 17:31
팥빙수 맛있겠어요. 아이스크림으로라도 대체해야하나..
한 상 그득히 차린 식탁사진만 봐도 행복해지는군요~
Commented by 미니벨 at 2006/08/17 22:01
essen님 // 럭셔리 팥빙수였어요. 친구 어머니께서 직접 삶은 팥에 위에 얹은 아이스크림은 하겐다즈였거든요. 정말 제대로 된 팥빙수를 일본 분들이 먹어보시고 좋아하는 모습을 보니까 뿌듯했답니다.
Commented by 김만세 at 2006/08/19 11:18
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팥빙수는 엄마표 팥빙수.
너 귀국하던 날.
학생들로 부터 전화가 빗발치더구나.
"오늘 입국하는 친구분들이 나고야로 회항을 해서 우리 선생님 기다리는데 지치겠다" 고.
"공항으로 모시러 갈까요?" 등등
감동의 눈물 한 바가지 쏟아내고.

네가 도착하던 날 파티는 정말 감동이었지.
사진보니 다시 생각난다. 그리고 울 친구 또 보고싶어진다. 이를 어쩌누? ㅠ.ㅠ
너랑 함께한 시간들 곱씹으며 남은 기간 더 많이 웃고 더 행복하고 더 즐겁게 생활하마.
사랑한다. 내 친구야~~
Commented by 미니벨 at 2006/08/19 15:41
김만세 // 그지? 냉동 딸기의 데코레이션도 좋았어. 안 그래도 미유키상이랑 다들 생각났어. 그래서 열심히 터보 자료도 찾았고 이병헌 팬인 분에게 자료도 부탁하고 전에 말했던 신화 자료도 어렵게 다시 찾았지. 일단 시디도 사야 하고 정신이 없는데 잠시 비웠는데 할 일이 많아서 조금 늦게 보내질 것 같아. 그래도 아주 기분좋게 하고 있어. ^^ 다들 뵙고 싶다고 전해줘. 잊지 않고 있다고.

니가 내 대신 더 잘해고~~니 사진도 있고..아무도 훔쳐가지 못하는 우리만의 추억이 있잖아. 죽지 않아~죽지 않아~죽지 않아 를 3번씩 외쳐 주는 센스!!! 이번 여행은 친구가 있어서 가능했던 거 알지? 일본에 대한 관심이 문화에만 있었는데 그 나라에 사는 사람에게까지 관심을 가지게 된 것도 그 분들 덕분이었다고 꼭 전해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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