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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절한 복희씨 - 박완서 내 책장

 언제부터인지 모르겠지만 박완서씨의 책이 보이면 읽게 되었다. 특별히 좋다고 생각한 적이 없었는데도 불구하고 술술 읽혀서 발간일을 챙겨서 보지는 않지만 눈에 띄면 읽게 되었다. 천부적인 이야기꾼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하면서... 박완서씨의 자전적 이야기가 많은 것은 특징인 듯.

 친절한 복희씨는 단편집이다. 2001년부터 2006년에 걸쳐 낸 단편들을 묶어서 낸 이야기다. 그래서 내가 예전에 다른 책에서 읽었던 그 남자네 집이 있었다. 읽으면서 이야기를 참 풀어간다는 생각이 들었다. 읽다면서 어느 새 한 권을 다 읽었버리니까.

 이번 단편집들의 등장 인물을 죄다 나이가 많다. 그나마 사십대 후반에 한 명이 있고 다들 노년기에 인물들이다. 그래서 여러 가지 문제들을 다룬다. 정신을 놓은 어머니, 자식들과 사는 것에 문제가 있는 부모, 죽고 난 뒤 재산 분배까지 신경을 써야 하는 것들까지...아마 작가가 그 나이대에 있어서 가장 실감나게 그려내는 것이 아닐까 싶었다.

 특히 <거저나 마찬가지>, <촛불 밝힌 식탁>에 눈에 들어왔다. 거저나 마찬가지라는 말로서 그렇게 그렇게 바뀌어 가는 모습. 운동을 열심히 하던 사람들이 운동이 끝나고 변모해 가는 모습을 보면서 참 뒷맛이 쓰다고나 할까. 그리고 촛불 밝힌 식탁은 지금 현실에 대해서 이야기 하고 있다. 다른 동 아파트에서 아들 아파트에 불이 들어오기를 기다리는 부모님의 이야기. 그 아들에게 맛있는 것을 해먹이고 싶어하지만 결코 그것도 마음대로 되지 않는 것. 담담하게 쓰는 듯 하면서도 묘하게 여운이 길게 남는 작품이었다.

덧글

  • 김정수 2011/10/19 07:46 # 답글

    여운이 길게 남는 소설이었죠?^^ 저도 최근 다시 읽은 책입니다. 트리백합니다.
  • 미니벨 2011/10/19 20:22 #

    다시 읽으셨군요. 이상하게 전 좋았던 책도 두 번 읽기는 쉽지가 않더라구요.
    보고 싶은 책들이 너무 많아서 그런가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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