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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이 고인다 - 김애란

 추천으로 읽게 된 책이다. 여러 개의 단편 소설로 구성되어 있다. 김애란이란 작가에 대해서 전혀 알지 못했지만 읽을수록 책에서 시선을 뗄 수가 없었다. 이 책에서 그리고 있는 현실이나 미래는 참으로 비루하다. 어렸을 때는 몰랐는데 어느 순간 알게 된 현실에 대한 인식이다. 무엇 하나 제대로 선택할 수가 없다. 선택이 최선을 위한 선택이 아니라 차악을 고르기 위한 선택을 하는 주인공들이 나온다.

 취직을 하기 위해서 끊임없이 고시원을 전전하는 삶. 언제 시험에 합격할지 모르나 나름 희망적인 소식을 전하면서 고시원의 삶을 고스란히 버티고 있다. 경제적인 독립의 떳떳함에, 지인들의 경조사에 사람 구실을 할 수 있다는 이유로 학원을 그만 두지 못하는 주인공이 있다. 책 구절 중에 '월급날은 번번이 용서를 비는 애인처럼 돌아왔다.'는 구절이 어찌나 와닿는지..

 집도 아닌 한 칸의 방. 그것도 남들이 봤을 때 온전한 방이라고도 할 수 없다. 반지하에 물이 새는 방이라든지, 아님 남매가 같이 방을 사용해서 언제나 불안해 해야 하는 상황, 이 방 한칸이 주는 의미가 이 책에선 크다.

 IMF 이후 고생했던 20,30대가 보면 공감하지 않을까 싶다. 현실의 우울함을 참으로 담담하게 표현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참 뒤로 가면 갈수록 입맛이 쓰지만 절대로 외면할 수 없는 지금 시대의 모습들이라서 말없이 책장을 넘기게 만드는 책이었다.

by 미니벨 | 2008/05/10 13:02 | | 트랙백 | 덧글(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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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at 2008/05/11 04:44
비공개 덧글입니다.
Commented by 미니벨 at 2008/05/11 11:05
비밀글님 // 정이현 소설은 2권 밖에 안 읽어서 몇 권 더 찾아서 읽을 예정이랍니다. 글에서 제 모습을 언뜻언뜻 보는 것 같아서 뒷맛이 살짝 쓰면서도 끝까지 읽게 되더군요. 추천 감사합니다. 덕분에 좋은 책 읽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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