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퀴즈쇼 - 김영하

 드디어 김영하씨의 퀴즈쇼를 다 봤다. 소설보다는 가벼운 글을 더 좋아하는 편인데 이 소설은 이전에 읽었던 소설보다는 내 취향에 가까웠다. 한동안 한국 소설은 안 읽다가 최근에 몇 권을 읽었는데 역시 20대에 관한 이야기다. 그래서 이야기는 가볍게 시작하는 듯 해도 결말로 가면 절대로 가볍지 않다.

 처음 내가 제목만 보고 유추할 때는 PC 통신 시절부터 이어져 온 컴퓨터 동호회의 이야기인가 했다. 영화 퀴즈 같은 것들이 성행했을 무렵의 이야기인가 했다. 하지만 최근의 일을 반영하고 있다.

 부모도 없고 돌봐주던 이모가 돌아가시고 나서 삶은 급속도로 변하기 시작한다. 이모는 품위(?)를 유지하기 위해서 여기저기 돈을 빌려다 썼고 주인공은 아무 것도 모른다. 하지만 채권자들이 찾아오고 집을 비워주고 고시원에서 생활해야 하는 처지에 처한다. 취직도 못하고 알바를 하려고 해도 뜻처럼 쉽지 않아서 한달 고시원비를 걱정해야 하는 상황에서 지금 시대를 살아가는 20대의 힘겨움이 느껴진다.

 하지만 그에게는 퀴즈쇼가 있었다. 고시원에 옮기 전에 퀴즈쇼에 빠져들었고 벽장 속의 요정과의 인연이 있었다. 그러면서 퀴즈쇼에 나가고 그러면서 이야기는 점점 커진다. 나중에는 점점 무슨 이야기를 하려고 하는 것일까 싶을 정도였다. 하지만 이야기는 적정선에서 잘 마무리 된다.

 특별하게 하고 싶은 것도 없고 갑자기 바뀐 상황에 빠르게 적응하기도 어렵고 그렇지만 학생이 아니기에 아무도 가야 할 길에 대한 조언과 도움을 주지도 않는다. 그런 상황에 빠진 20대의 방황 내지는 성장기라고 보면 될 듯 하다. 제법 두꺼운 책이었는데 부담없이 술술 읽히는 것이 마음에 들던 책이다.

by 미니벨 | 2008/05/15 14:27 | | 트랙백 | 덧글(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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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샤베트 at 2008/05/15 17:44
ㅇㅇ 첨부터 끝까지 하나도 가볍지 않았어요. 너무 어둡지 않은 경쾌한 무거움이라고 할까요. 전 신문에 연재할 때 꼬박꼬박 다 챙겨봤었어요^^
Commented by 미니벨 at 2008/05/16 08:46
샤베트님 // 할머니가 돌아가시기 전까지는 아주 가벼운 마음으로 봤다지요. 그런데 그 뒤로 점점 가벼운 소설이 아니구나 하는 생각을 했지요. 그래도 너무 어둡지 않게 그려서 좋았어요. 신문에 연재된 소설이었군요. 몰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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