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루했던 롯데 : SK의 7일 경기

 이번 주 내내 날씨가 안 좋아서 야구 시합을 보러 갈 수 있을까 싶었다. 다행히 흐리긴 해도 비가 안 와서 야구장으로 갔다. 아마 내가 예매를 시도했다면 야구장을 꿈도 꾸지 못했을 거다.

 얼마 전 가입해서 살짝 눈팅만 하다가 야구 보러 가자는 말이 있어서 충동적으로 간다고 덧글을 달아버렸다. 그리고 돈을 입금. 그런데 보니까 신입은 없고 거의 지인을 데리고 오는 분위기라서 아침부터 좀 고민이 되긴 했다. 그래도 잘 하고 있을 때 한 번 야구를 보면 좋을 것 같아서 갔다. 일단 1시 30분까지 오라고 했다. 동호회에서 간 것이라 인원 수가 많아서 자리 잡기도 뭐하다고. 퇴근하고 미친 듯이 시간 맞춰 갔다. 아는 사람이 없어서 야구 시작할 때까지 과연 견딜 수 있을까 싶긴 했지만.

 1시 30분이었는데 야구장 가는 길에는 사람이 많았다. 외야로 들어가는데 현장 예매표를 사려는 사람이 무척이나 많았다. 예매해서 들어가려고 보는 순간 매진이라서 써붙였더라.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12번째 매진이라는 소리를 들었다.

 외야석으로 들어가서 다시 한 번 놀랐다. 1루쪽 근처에도 갈 수가 없었다. 지정석을 제외하고 나면 거의 자리가 없었다. 하는 수 없이 전광판 있는 곳에 앉을 수 밖에 없었다. 야구 보러 가서 그곳에 앉은 것은 처음인 듯 하다. 아무튼 손민한이 선발 투수라고 해서 투수전이 아닐까 하는 예측을 했다.
 내가 앉은 곳에서 찍어본 사진. 다음에는 중앙 지정석에 앉고 싶다고 일행들이 말하고 했다.
 롯데의 상징 주황색 비닐 봉투를 쓴 모습. 1루쪽은 완전히 선명해서 내 오래된 디카로도 주황의 물결이 확인될 정도였다. 솔직히 2루 밟기가 그렇게 힘들 줄 몰랐다. 어제의 게임은 그랬다. 진짜 2시간 정도 지나도 양팀 다 털어서 안타가 4개가 전부였으니까. 그러다 화장실을 잠시 다녀왔는데 분위기가 싸~했다. 그래서 스코어를 확인했더니 SK가 한 점 낸 상태였다.

 나중에 다시 SK가 한 점을 내서 2 : 0으로 지고 있는 상황에서 롯데의 마지막 공격이었다. 예전에 같으면 8회부터 사람들이 집에 돌아갔을텐데 놀랍게도 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집에 가는 사람이 거의 없었다.

 야구장에 와서 부산 갈매기도 못 불러보고 간다고 투덜거리다가 마지막에 힘내라고 다같이 부산갈매기를 불렀다. 하지만 3명의 타자 모두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고 경기는 끝이었다.

 지는 경기라고 좀 안타가 나고 하면 재밌었을 건데 그러지 못해서 아쉬웠다. 솔직히 야구 보러 가서 응원도 거의 못하고 앉아서 관람했던 첫번째 경기인 것 같다. 다음에 기회가 있으면 다시 가보고 싶긴 한데 사람들 말대로 21세기 들어 처음으로 롯데가 순위권 안에 들고 있어서 티켓을 구하는 것이 문제겠지만.

by 미니벨 | 2008/06/08 20:32 | 일상사 | 트랙백 | 덧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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