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사랑 원더우먼 - 이선미

 전에 추천받은 로맨스 소설이다. 솔직히 이선미 작가 책 꽤 재밌다. 경성애사, 커피 프린스 1호점(이건 드라마 밖에 안 봤지만) 등을 썼다. 아무래도 재밌으니까 드라마로 만들어졌겠지만. 하지만 그 때 표절 문제의 변명을 보면서 짜게 식긴 했다. 조정래 작가와 박경리 작가의 구절을 가져다 쓰면서 사과문을 그렇게 써서 실망했던 기억이 있다.

 이 책 표지 너무 눈에 들어왔다. 집에서 읽을 때는 문제가 없는데 이동하는 지하철에서 읽기는 좀 민망하더라. 로맨스 소설의 공식이 잘 적용된 책이다. 까칠하지만 능력 있는 남주 하지만 여주인공에게만 관대하다. 여주인공은 약간 푼수다. 집안 일을 다 도맡아 하면서 회사에서 궂은 일은 다 하는 타입. 그녀는 능력 있고 까칠한 직장 상사를 좋아한다.

 시작이 워낙 특이해서 무슨 내용으로 갈까 했는데 곧 평범한 일상으로 배경이 바뀌었다. 원더우먼 그녀는 일꾼이다. 집안에서도 회사에서도 일을 열심히 한다. 문제는 가사를 잘 한다는 것이지 커리어우먼은 아니다. 그런 그녀가 이사왔을 때부터 좋아했던 남자 주인공(하지만 그녀는 모른다.) 같은 직장에 일하면서 나름 정을 쌓아가는 이야기다.

 이야기는 역시 잘 읽혔다. 그녀가 좋아했던 진대리가 그녀와 데이트 할 때는 어장 관리의 냄새가 나서 급 짜증도 나기도 했다. 하지만 로맨스 소설의 결말은 언제나 독자를 배신하지 않는다는 진리를 따른다.

 뭐랄까 세련된 맛이 있지는 않지만 잘 읽혔다. 특히 회사 생활할 때 싫은 거 빠져나가면서 여주인공에게 미루기, 남자 직원들이 여자 직원들한테 하는 것들을 보면서 좀 그랬다. 어디 가나 보이는 인간들이라서. 뭐랄까 항의한다고 해도 그 때 속이 시원하지 그다지 개선되지 않는 것. 그리고 뭐랄까 항상 어리버리한 사람이 싫은 일을 다 맡게 되는 것. 그래서 이번 책을 읽으면서 안타까웠다. 배려하는 것도 좋지만 이건 아니잖아 하는 식의 느낌. 그런 현실감이 느껴지는 에피소드가 제법 있었다. 그래서 두꺼운 책임에도 불구하고 잘 읽었다.

 단 한 가지 마음에 안 들었던 것은 주고 받은 편지글. 아마 편지글이라서 글씨체를 다르게 한 것 같은데 하고 많은 글씨체 중에서 왜 그걸 선택했는지 이해가 안 됐다. 어찌나 눈에 안 들어오던지 글씨 읽는데 고생했다. 한글이 한글처럼 느껴지지 않았다. 아무래도 그런 것에 신경쓰면 좋았을 것을. 그래도 속 복잡할 때 머리 안쓰고 그냥 책에 빠져서 읽기엔 로맨스 소설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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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눈물겹다 2008/08/27 16:01 # 답글

    꺅, 로맨스 소설!!! 제 전공분야로군요. ㅎㄷㄷ
    갠적으로 19세기 영국 귀족사회를 배경으로 한 내용이 좋다는..;;
    그러고보니 국내나 중국쪽 로맨스 소설은 읽어본적이 없군요-_-
    토요일날 도서관에 가려고 하는데, 빌려봐야겠어요!
  • 미니벨 2008/08/27 17:11 #

    재밌는 책 있으면 알려주세요.
    전 국내 소설 몇 권 읽은 게 다라서...영국 귀족 사회는 접해보지 못했군요.
    저도 도서관의 책들을 애용하고 있다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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