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문자 살인사건 - 히가시노 게이고

 용의자 X의 헌신이 일본에서 개봉됐다고 하니 괜히 히가시노 게이고의 소설이 보고 싶어졌다. 사실 용의자 X의 헌신이 한국에서도 개봉한다면 기쁜 마음으로 극장으로 향할 수 있는데...

 외딴 섬에서 벌어진 사건이라고 하니 긴다이치가 생각났다.(밀실 사건이라든지, 할아버지의 이름을 걸고라는 대사가 막 떠올랐다.) 살인이 일어나고 그와 살짝 애인 관계를 유지하고 있던 여자 추리 소설가가 그 일들을 추적한다. 그러면서 그 섬에 갔던 인물들을 하나씩 만나면서 단순 사고가 아니었음을 알게 된다. 그리고 범인을 추적한다.

 솔직히 말하면 연이어서 살인이 발생했지만 소설이 긴박감은 느껴지지 않았다. 그렇지만 히가시노 게이고의 소설답게 무척이나 잘 읽힌다. 히가시노 게이고의 소설의 가장 큰 장점이다. 차례차례 만나면서 조금씩 범위를 좁혀 나간다. 그러면서 상황을 만들어낸다. 용의자 X의 헌신을 보면 범인을 잡지만 그 범인이 너무 불쌍하다는 생각이 들게 한다. 범인보다 용의자 X가 더 불쌍했지만. 그래서 추리소설을 읽고 범인이 밝혀지고 잡혀가는데 기쁘지가 않다.

 이것도 마찬가지다. 범인과 그 살해 당한 사람, 그리고 주변인들에게 다 이유가 있다. 상황이 있고. 그래서 범인이 밝혀지고 나서도 뭔가 석연찮은 느낌이 든다. 그런 상황 설정을 참 잘한 것 같다. 사실 따지고 보면 인간사라는 것이 흑백을 확실하게 가릴 수 있는 것도 아니고. 보통은 제목이 많은 의미를 함축하기도 하고 힌트가 되기도 하는데 이 제목이 너무 직선적이다 싶은 느낌도 없잖아 있었다.

 진짜 단숨에 읽어버린 책이다. 하루만에 이 책을 다 볼 줄을 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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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은사자 2008/11/15 01:16 # 답글

    전 이상하게도 코드가 안 맞는 작가가 히가시노 게이고예요. 다들 굉장히 좋아하는데 전 이상하게 필이 전혀 안오는... 히가시노 게이고하고 기시 유스케를 두 장인이라고 꼽는다고 하는데 기시 유스케가 좀 억울할 것 같아요..
  • 미니벨 2008/11/15 08:43 #

    오쿠다 히데오, 미야베 미유키, 에쿠니 가오리의 책은 나오면 무조건 읽게 되는 작가랍니다. 히가시노 게이고는 아직 탐색 중이랍니다.
    후쿠야마가 나오는 갈릴레오를 보고 나니 좀 관심이 생겨서 보고 있지요.
    딱 제 스타일은 아닌데 막상 읽으면 잘 읽히는 글들이 많아요.
  • 레이지 2008/11/15 02:04 # 답글

    저 어제 보고 왔답니다. ㅠㅠ
    너무 햄볶았어요. 그런데 후쿠야마 마사하루보다 츠츠미신이치가 더 좋아진..;ㅁ;
    한국에서도 꼭 개봉됐으면 좋겠어요. 한국가기 전에 제발 DVD나와주길 ㅠ
  • 미니벨 2008/11/15 08:45 #

    보셨군요. 부럽습니다.
    츠츠미 신이치도 멋있잖아요. 거기선 역할도 괜찮고
    좋아하는 두 배우가 큰 화면을 채우는 장면을 볼 수 있었음 좋겠습니다.
    진짜 마음에 드셨나봐요. DVD가 빨리 나오길 바라시는 걸 보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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