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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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고 기도하고 사랑하라 - 엘리자베스 길버트 내 책장

 원래 내가 잘 읽지 않는 분야의 책이었다. 더군다나 기도하라는 말에 종교적 색채가 강한 것은 아닐까 걱정이 되기도 했다. 하지만 이 책을 추천한 지인이 이 책 보면서 내가 떠올랐다는 말에 궁금해서 읽기 시작했다.

 고백하건데 처음에는 무지하게 읽기 힘들었다. 진도가 나가지 않았는데 어느 순간부터 책을 계속 보고 있는 나를 발견했다. 도서관의 독서치료 색인을 붙이고 있는 이유를 살짝 납득할 수 있었다. 

 저자가 35세 때의 이야기였다. 그녀는 결혼 생활을 끝내고 싶어 했다. 하지만 이혼이라는 것이 쉬울 리가 없었다. 집까지 다 준다고 했건만 그녀가 차후에 쓸 책의 인세까지 거론이 되면서 이혼은 장기전이 되고 만다. 결국 변호사까지 개입되고 그 와중에 데이비드와 사랑에 빠진다. 하지만 이런 상황에서 사랑이라는 것은 사랑과 집착의 결합이라 헤어지고 만나길 반복한다. 만신창이가 된 그녀는 여행을 떠난다. 이탈리아 인도 인도네시아 그러면서 그녀 내면의 소리에 귀를 기울이게 된다.

 이탈리아 여행. 이탈리아어가 배우고 싶다는 이유로 이탈리아로 간다. 만신창이가 된 그녀가 이탈리아에서 먹고 또 먹고 해서 12kg가 늘어서 입을 옷이 없어서 고생한 이야기는 막 이해 되었다. 여행하면서 계획도 하지 않고 나중에는 어학원도 다니지 않고 그냥 이탈리아어를 익히기까지 했다. 우울증으로 고생했지만 약을 처방받지 않으려고 애를 쓰다가 도저히 안 되어 친구에게 도와달라고 전화한 것을 보면서 그녀가 얼마나 힘들었는지 짐작했다.

 그리고 4개월 후 인도로 갔다. 명상 하면 인도라는 이미지가 있다. 하지만 내겐 명상이 어려운 것이었다. 그런데 그녀가 한 번에 명상에 성공하고 인도에서 잘 살았다면 난 이 책을 포기했을 것이다. 그런데 그녀는 너무 솔직하게 다 밝혔다. 명상하려고 눈을 감으면 자신의 자아가 나와서 말을 걸고 딴 생각을 하게 되는 것. 침묵이 규칙이지만 그녀는 수다스러운 것이 특징이었고 구루기타가 너무 싫어서 별짓을 다 하면서 빠지려고 애를 쓴 것이 인간적이었다. 하지만 친구를 잘 만나서 딱 타이밍 좋게 한 마디씩 던져줬다. 그러면서 조금씩 그녀만의 방법을 찾아서 명상하는 방법을 찾아가는 모습이 멋졌다. 내면의 소리에 귀도 기울이고 이혼으로 인해서 만신창이가 된 자신을 조금씩 돌보는 모습에서 희망이 보였다.

 그리고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생활. 기도와 명상으로 인해서 안정적인 생활을 한다. 그리고 인도네시아에서 친구도 만나고. 하지만 그녀는 사랑은 하지 않겠다 그녀의 일생에선 남자는 없다는 그런 마음가짐이었다. 하지만 조금씩 마음을 열어서 남자 친구가 생기는 것을 보니 좋아보였다. 인도네시아에서 만난 여인을 도와주려고 하는데 벌어진 사건들이라든지...역시 세상사 모든 것이 내 마음 같지는 않구나 하는 것도 느낄 수 있었다. 친구이기 전에 그들만의 세상살이라는 것이 또 있었다는 것. 그래도 그런 것에 배신감 느끼고 상처를 받아서 마음을 닫는 것이 아니라 조언을 받아들이고 해결하는 모습에 나까지 즐거워졌다. 

 그녀는 이탈리아서는 먹어서 육체의 힘을 길렀고 인도에서 기도를 하면서 자신의 내면의 소리를 들었다. 그리고 인도네시아에선 사랑을 하게 된다. 그런 경험을 통해서 깨달을 수 있다는 것이 부러웠다. 큰 일을 겪고 나서 아무 일 없이 지낸다는 것은 쉽지 않을 것 같다. 아무렇지도 않은 듯 하지만 속은 엉망이 될 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녀는 그걸 다 표현하고 겪어내고 그리고 자신을 찾았다. 그런 모습이 좋았다. 처음에 읽기 힘들었는데 포기하지 않아서 다행이었던 책이다.

덧글

  • 셀렌 2009/07/25 00:42 # 답글

    앗! 이거 저 사서 읽은 책이예요. 도쿄 떠나면서 팔았지만요. 커버도 바뀌었네요. 흰색이였는뎅.
    I로 시작하는 네 나라랑 인연이 있다 서두에 그렇게 시작했던 게 기억에 남아요.
    요가 좋아라해서 나도 이렇게 살고싶다 +_+ 이랬는데 나라들도 맘에 들구~
    로망인데 그렇게 하기엔 돈이 문제 ㄱ-
  • 미니벨 2009/07/25 09:43 #

    커버 흰색이 맞을거에요. 제가 읽은 것은 도서관에서 빌린 것이라 좀 예전판이거든요.
    그렇죠. 이 사람이야 책이라도 펴낸다고 해서 출판사에서 돈을 미리 주기라도 했지만 저에겐 그럴 능력이 없거든요.
    이런 여행이 제대로 된 여행이긴 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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