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리더 - 베른하르트 슐링크

 더 리더 - 책 읽어주는 남자      출판사 - 이레

 원작이 있는 영화는 책을 보고 난 뒤에 영화를 본 적이 많았다. 이건 본의 아니게 영화를 보고 난 뒤에 책을 봤다. 그래서 그런지 자꾸만 읽으면서 영화 배우들 얼굴이 떠올라서, 그리고 영화의 내용이 떠올라서 읽는데 조금 고생을 했다.

 영화에선 한나가 재판을 받는 부분이 나오긴 하지만 무엇 때문에 재판에 회부되었는지 자세히 언급하지 않았다.(기억이 좀 가물거리긴 하지만 그랬던 것 같다.) 책을 보고 영화를 봤으면 더 좋았을 뻔 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도 영화를 봤기에 한나와 그의 애절함이 좀 더 다가왔던 것 같았다.

 자신의 약점이 드러나는 것이 가장 무서워서 안간힘을 다해서 지켰던 여자. 자기의 죄뿐만 아니라 다른 이들의 죄까지 자기가 다 떠안고 가더라도 그 약점을 지키기 위해서 노력했던 것이 놀라웠다. 그 순간 그렇게까지 지켜야 하는 것이었을까. 승진의 기회가 왔을 때 놀라면서 다른 곳으로 잠적했던 그녀가 참으로 딱했다. 그녀가 저질렀던 잘못은 무조건 용서할 수는 없었지만. 

  한나의 삶은 약점을 지키기 위해서 노력했고 나중에 낭독해주는 책을 통해서 약점을 극복한다. 마지막 결론이 한나답다는 느낌이 들었다. 한나와 엮어서 자신의 삶을 제대로 살아내지 못한 주인공을 보면서 참으로 딱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심정이 잘 이해 되지 않았다. 단지 다 읽고 나서 영화 속에서 연기했던 배우의 눈빛이 떠올랐다. 한나의 캔과 돈을 들고 피해자의 딸을 찾아갔던 장면이 떠올랐다.

 책보다는 영화가 좀 더 애잔한 느낌이 들었다. 하지만 아직 영화를 안 봤다면 책을 읽고 영화를 보라고 말하고 싶다. 스토리를 알고 본 책이라서 책 읽는데 좀 집중이 안 되어서 고생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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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나무피리 2009/11/06 23:10 # 답글

    저도 영화를 먼저 보고 책을 보고 있어요. 한나의 모습이 참 뭐라 설명하기 어려울 만큼 마음을 짠하게 하더라고요. 인상깊은 부분을 말하자니 미리니름이 많이 될 거 같아서 감상글을 쓰기 망설이고 있었는데, 이 글을 보게 되어 반가워요^^;;;;
  • 미니벨 2009/11/07 08:40 #

    저도 글 쓰면서 내용을 밝히지 않으려고 노력을 했는데 쉽지는 않더라구요.
    영화에서 부족했던 설명을 책을 보면서 알게 되어서 그건 좋더라구요.
    마음이 짠해지는 내용이었어요.
  • 2009/11/06 23:31 # 답글

    비공개 덧글입니다.
  • 미니벨 2009/11/07 08:43 #

    영화에선 스포일러 방지를 위해서 애절한 사랑 이야기처럼 포장을 한 것 같아요.
    좀 안타깝긴 했어요. 다 보고 나니 생각이 많아지더라구요.
    혼자서 거의 평생을 자신의 약점을 들키지 않으려고 노력하고 나중에 약점을 극복하고 자신의 삶을 돌아봤을 때의 한나의 심정이 얼마나 복잡미묘했을까 싶어서 짠하더라구요.
    결말을 영화 보고 알았기에 책 읽는 것을 자꾸만 미루게 되더라구요.
    결국은 다 읽었내요.
  • 은사자 2009/11/10 19:26 # 답글

    더 리더는 참 재밌는게 책이 더 좋았다 파 VS 영화가 더 좋았다가 극명하게 갈리더라구요. 보통 영화가 원작만 못하다고 하기 마련인데 더 리더만큼은 영화가 더 좋았다가 만만치 않은 대세. 전 영화도 못보고 책도 못 읽어서 모르겠지만 언젠가 꼭 보고 싶어요. 근데 왠지 감정적으로 조금 힘들 것 같아서 미루고 있는 중..;;
  • 미니벨 2009/11/10 21:10 #

    진짜 원래 원작이 좋다고 생각하는 사람인데 이건 영화가 더 좋았던 것 같아.
    영화에는 한나의 범죄가 자세히 안 나와서 좀 아쉽긴 하지만 그 부분만 빼면 영화가 더 좋았어.
    책은 좀 건조한 느낌이 들었거든.
    그래 이거 보고 나면 가슴이 좀 싸해질 것 같으니까 감정적으로 힘들지 않을 것 같을 때 보는 것을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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