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숨겨진 맛과 온천 그리고 사람 이야기출판사 : 가디언
저자 : 허영만, 이호준
허영만씨의 여행기를 좋아하는 편이다. 만화는 안 봐도 여행기는 꼬박꼬박 본다. 여행기에서 글을 다른 사람들이 쓰고 그림으로 자신의 말을 하는 스타일이라는 것도 알고 있다. 일본 온천 여행기. 엔화가 너무 올라서 일본 여행을 갈 수 있을까 싶은 나날들이라서 볼까 말까 망설이다가 그냥 읽기 시작했다.
일본 여행을 몇 번 다녀왔지만 온천 여관은 다녀 오지 못했다. 아리마까지 다녀왔지만 약간 목욕탕 스타일 같은 온천을 한 것이 다다. 물은 제대로 붉은 빛이고 좋았지만 너무 현대적이었다. 하지만 그 때도 엔이 꽤 셌던 시기라서 그것만으로도 감지덕지 했다. 일본 드라마를 보고 글을 읽으면서 언젠가는 온천 여관에서 머무르고 싶다는 생각을 하곤 했었다. 하지만 얼마나 비싸던지 언제나 다음 번으로 미루고 말았었다.
그런데 이 글에서는 계속 온천-맛집-그리고 여관의 이야기가 나온다. 부러웠다. 재미있게 읽었지만 좀 안타깝기는 했다. 비박을 즐기고 일행들과 온갖 돌발 상황도 잘 대처해나가는 것이 잘 드러난 여행기가 아니었다. 일본에서 제공해준 곳들을 다니고 하다보니 읽다보면 틀에 박혀 있는 느낌이 들었다. 온천 특집이니까 그럴 수도 있겠지만 뭔가 자유로움이 빠져 있고 홍보용 책자 같은 느낌도 살짝 들었다. 특유의 그림과 설명이 없이 다른 사람이 그대로 답습했다면 에이 하면서 외쳤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뭔가 자유롭지 않았다. 여행의 패턴이 달라지면 분위기도 달라질 수밖에 없지만 그랬다. 어쩌면 부러워서 그랬을지도 모르지만 그랬다. 우리는 무척이나 고민하고 노력해야 하는 곳을 여관측의 협조를 받아서 밤 늦게 사진까지 찍을 수 있고 하는 것을 보면서 뭔가 그랬다. 내가 기대했던 분위기가 아니라서 좀 그랬는지 몰라도 조금 뭔가 허전한 느낌의 책이었다.
태그 : 여행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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