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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의 잠 재의 꿈 - 기리노 나쓰오 내 책장

 출판사 : 비채

 드디어 기리노 나쓰오의 미로 시리즈를 다 봤다. 정확하게 말하면 미로 이야기가 아니라 미로의 아버지 무라젠의 이야기이다. 하지만 이 소설에서 미로가 어떻게 태어났고 어떤 식으로 미로 엄마와 무라젠이 만나게 되었는지 알게 되었다. 모님께서 이 소설 재미 있다고 하셔서 더욱 기대하고 있었는데 이 때까지 읽었던 미로 시리즈 중에서 가장 마음에 들었다. 무라젠이 신주쿠 2초메에 탐정으로 자리 잡기 전의 이야기라서 그런지 좀 덜 어둡다. 사실 내용을 따져 보면 어두운 편이긴 하지만 기리노 나쓰오가 워낙 하드 보일드해서 이건 덜 어둡게 느껴지는 것일 수도 있다.
 무라젠이 특종꾼으로 일할 때 이야기다. 전차를 타고 가다 묘한 신문지 꾸러미가 보여서 눈길을 주던 차에 그것이 폭발하고 만다. 소카 지로라는 이의 연쇄 폭발 소동이라고 생각하고 그 사건을 쫓기 시작한다. 어느 날 형에게 전화가 와서 아들을 찾아달라는 부탁을 한다. 겉멋이 들어서 무슨 디자이너 집에서 있는데 찾아달라고. 급한 와중에 형의 부탁을 거절할 수 없어서 형의 아들을 찾아가고 거기서 또 다른 사건에 얽히게 된다. 그러면서 이야기는 얽히고 설힌다. 그리고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포기하지 않는 무라젠의 모습이 나온다. 
 기리노 나쓰오 책 치고는 마음을 덜 졸이면서 봐도 되어서 좋았다. 그리고 힌트를 좀 많이 주는 편이다. 조금은 친절한 느낌. 미로 시리즈 말고도 무라젠이 탐정으로 자리를 잡고 어떻게 지냈는지 이야기를 써도 괜찮지 않을까 하는 편이 좋았다. 미로보다는 무라젠의 캐릭터가 마음에 들었다. 미로 시리즈는 아무래도 더 나오긴 힘들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서 그런지도 모르겠다. 아무튼 미로 시리즈에서 미로 이야기만 다 읽은 사람이라면 꼭 마무리로 물의 잠 재의 꿈을 읽으라고 말하고 싶다. 연휴 이틀 동안 책에 집중할 수 있어서 참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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