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녀가 정겹게 속삭이는 모습출판사 : 21세기북스
기다림이 길었던만큼 좋았던 책이다. 오가와 이토의 달팽이 식당을 다 보고 난 뒤 이 작가의 책을 검색해봤다. 달팽이 식당의 분위기가 좋았고 아무래도 속닥한 분위기를 잘 살려서 책을 쓸 것만 같았다. 그래서 검색해보니 초초난난이라는 특이한 이름의 책이 있었다. 나중에 책을 보고 남녀가 정겹게 속삭이는 모습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책을 읽다보면 초초난난이 딱이라는 생각이 든다. 이 책을 보면서 계속 일본에서 영화로 만들어지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시오리는 야나카에서 앤티크 기모노 가게를 한다. 비 오는 날이 정기 휴업일인 가게이다. 다도회에서 입을 기모노를 찾으러 어느 날 하루이치로가 찾아온다. 손님에게 살포시 마음을 빼앗겨 버린 시오리. 자꾸만 만나서 이야기를 하게 된다. 일상의 소소한 일들을. 참 어울리는 커플이다. 하지만 하루이치로는 가정이 있다. 사실 불륜을 다룬다고 해서 좀 그랬다. 그런데 읽다보면 하루이치로와 시오리는 참 어울린다는 생각이 든다. (이 책은 생활감이 거의 드러나지 않는 책이긴 하다.) 이 두 사람의 이야기도 좋지만 앤티크 가게에 찾아오는 사람들과의 이야기도 좋다. 그리고 그녀의 가족들 이야기도. 아무렇지도 않게 본론을 쑥 이야기 하고는 그 뒤로 간섭을 하지 않는 사람들도 나오고. 영화로 만들면 참 예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달팽이 식당에서 보였던 음식 묘사 솜씨가 초초난난에서도 나온다. 막 먹고 싶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이 책을 읽고 난 뒤 다시 오가와 이토의 또다른 책이 읽고 싶어졌다. 묘하게 사람의 마음을 사로잡는 매력이 있는 글솜씨였다. 달팽이 식당이 좋았던 사람이라면 이 책도 좋아할 것 같다. 개인적으로는 달팽이 식당도 좋았지만 그 책보다는 이 책이 좀 더 길어서 훨씬 마음에 들었다. 어제 하루를 이 책 읽는다고 시간을 보내야 했지만 그래도 아깝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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