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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의 지붕을 달리다 - 산복도로 버스 투어① 여행기

 사람들이 많이 알고 있는 감천 마을 사업이 있다. 마을 벽화 사업도 있고 나름 지자체에서 신경을 쓰고 있는 것들이 있다. 그러다 부산에 이야기를 담고 있는 길이라는 이바구길 코스도 있다는 것을 방송을 통해서 알게 되었다. 언젠가 기회가 있으면 가봐야지 하고 생각했다. 그러다가 엄마 친구 분이 이 버스를 예약했다는 이야기를 듣고 급검색을 했다. 동구청에서 하고 있는 산복도로 미니 버스 투어다. 주말에 한 회 20명 한정으로 버스를 운행하는데 설명을 해준다는 점이 끌렸다. 그래서 예약을 하려고 보니 1월까지 거의 마감된 것이 많았다. 그래서 고민하다가 어제 아침 10시 시간에 자리가 있길래 급하게 예약을 하고 5천원을 입금했다.
 모이는 장소는 부산역 시계탑 광장 옆에 이 버스가 세워져 있다. 그 때 옆에 다른 차가 주차되어 있어서 다른 곳으로 이동하다가 한 컷 찍어봤다. 도시 재생 프로젝트에 참가한 사람들이 나와서 설명을 해주는 것이 좋았다. 부산 살면서도 몰랐던 것을 알게 되었고 산복도로에 대해서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되었다. 
 
 일단 코스는 부산역 - 매축지 마을- 안창마을- 수직농장-까꼬막- 유치환의 우체통- 장기려 더 나눔- 이바구 공작소- 168계단- 김민부 전망대- 역사의 디오라마- 금수현의 음악살롱 - 색채마을- 비석마을- 한마음 행복센터 - 구, 백제 병원이다. 총 18 곳의 코스인데 다 가지는 않고 상황상 빠지는 곳도 있다. 하지만 이곳을 잠깐씩만 봐도 2시간 30분에서 3시간 코스라는 것. 이번에 한 번 다녀오고 나니까 다시 한 번 찾아가서 천천히 보고 싶은 곳도 생겼다.
 매축지. 매립한 곳이다. 범일동에 두산 위브 아파트가 있는 곳에 매축지가 있었다. 그 근처를 버스를 타고 지나간 적이 있었지만 매축지인지는 몰랐다. 일제 강점기 마구간으로 사용했던 칸들을 전쟁을 겪으면서 피란민들이 살게 되었다고 하다. 매축지는 지금도 거주 공간이라서 이 곳만 빨리 보고 지나갔다. 주민들이 불편하지 않도록 최대한 노력하는 모습들이 좋아보였다.
 이런 곳이었다고 한다. 한 건물을 남겨서 그 때 당시의 상황을 알 수 있게 했다. 이 곳에 작은 터가 있는데 주민들의 요청으로 빨랫줄을 묶어 놨다. 빛이 잘 안 들고 공간이 없어서 빨래 널 공간이 없어 여기서 주민들이 빨래를 널 수 있게도 하였다. 없애기도 쉽지 않고 이곳에는 아주 적은 금액의 월세를 내서 살 수 있기 때문에 없애면 갈 곳이 없기 때문에 공동체를 활용해 도시 재생 프로젝트를 해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 곳에 사는 분들을 동정하지 말라고 했다. 사는 것에 불편함이 있는 것이지 여기에 산다고 불행한 것은 아니라고. 설명하시는 분이 참 많은 것을 배려하고 많은 것을 생각하게 만들어서 더 좋았던 투어였다.

 그리고 나서 간 곳이 안창 마을이다. 가면서 좌천동 가구 거리가 생기게 된 유래라든지 안창 마을 명칭의 유래도 알 수 있었다. 범내골, 범일동, 범전동 이 마을들이 예전에 다 호랑이가 많이 출몰해서 생긴 명칭이라고 한다. 안창 마을의 유래를 안 좋아해서 주민들은 호랭이 마을로 이름을 바꾸고 싶어한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오색빛깔 공방에 갔다. 염색 체험을 할 수 있는 곳이라고 하는데 우리는 시간 관계상 염색된 천에다 도장만 찍고 왔다. 미리 예약하면 가족 단위로 저렴한 가격에 염색 체험을 할 수 있는 것 같았다. 그냥 스쳐 지나가는 곳이 아니라 실제로 지역 주민들에게도 도움이 되는 사업을 한다는 것이 좋아보였다. 산복도로 버스 투어비로 5천원을 냈는데 이곳에서 수건에 도장 찍고 가져가는 체험비라고 보면 된다고 했다.
 이렇게 홀치기 기법을 이용한 손수건이 있다. 20명 분을 준비하는데 인원이 다 안 와서 고를 수 있었다. 스탬프는 뭐 여러 가지가 있는데 그 중 마음에 드는 것을 찍어서 가져 가면 된다. 호랭이 마을 마크가 찍힌 스탬프를 수건이 찍었다.
 마을 주민분들이 만드신 것 같았다. 파는 물건 같았는데 물어보지는 못했다. 보라색 스카프가 인상적이었다.
 수직 농장은 계절적으로 안 맞아서 패스 까꼬막도 패스했다. 까꼬막은 경상도 사투리로 산비탈을 뜻한다고 한다. 그런데 나는 경성도에 살았음에도 이번에 처음 들었다. 게스트 하우스라고 한다. 산복도로에 있는 게스트 하우스로 이용료가 하룻밤에 2만원으로 저렴하다고 한다. 부산항을 볼 수 있을 것 같다. 이 동네는 고도 제한이 있는 동네라서 야경이 좋다고 한다.
 부산컴퓨터 과학고라고 붙어 있는 버스 정류장이 보인다. 이 곳에는 유치환의 우체통이 있다. 유치환은 부산 사람은 아니다. 하지만 경남여고 교장을 두 번이나 역임한 적이 있다고 한다. 부산과 인연이 있어서 여기에 만든 것 같다.
 이런 느낌이다. 부산항을 볼 수 있다. 경관이 뛰어난 곳이다.
 가다가 찍은 동구청 프로젝트. 동구청이 회색 이미지를 개선하고자 교각 밑에도 무지개 색을 칠하고 있다. 그리고 아파트에도 무지개 빛을 칠했다. 그 이야기를 듣고 전봇대를 보니 알록달록한 것들이 보였다. 그래서 찍어봤다.
 이것 뭐라고 설명해야 하나 이곳만의 특색이라서 찍어봤다. 산복도로에는 주차장이 별로 없다. 그리고 나름 건축 제한도 있고. 그래서 주민분들이 낸 의견 중에 하나가 건물 옥상을 터서 주차장으로 활용하자는 것이라고 한다. 요금도 받을 수 있고 해서 이렇게 넒은 공간이 나오면 주차장으로 활용된다고 한다. 아이디어 좋은 것 같았다.
 다시 유치환의 우체통으로 돌아와서 건물 아래로 내려가면 경치가 좋다. 그리고 유치환의 시들을 읽을 수 있기도 하다. 이곳에선 270원으로 엽서를 살 수 있다. 그리고 거기서 엽서를 써서 주면 1년 뒤에 보내 준다고 한다. 그래서 기념삼아 엽서를 써봤다. 엽서 안 쓴지 오래라 엽서 가격도 이번에 알았다.
 유치환의 흔적을 볼 수 있는 사진들이다.
 엽서를 다 쓰면 이 우체통에 넣으면 된다.
 우체통 앞으로 보이는 풍경이다. 멀리 부산항이 보인다. 해운대, 광안리와는 또 다른 느낌이다. 그냥 팜플렛 한 장 들고 이곳을 지나갔다면 별 거 아니네 하고 지나갔을텐데 이런 저런 설명을 들으면서 다니니 좋았다. 사진 정리가 귀찮아서 다음 이야기는 다음 편에 정리해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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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2013/12/16 23:44 # 답글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2013/12/17 08:50 # 비공개

    비공개 답글입니다.
  • yucca 2013/12/16 23:46 # 답글

    미니벨님 덕분에 부산에 좋은 곳을 이렇게 속속들이 알게 되어 너무 좋네요. 그런데 전 졸업하고 서울에 와서 ㅠㅠ 항상 가봐야지 가봐야지 하면서 못가고 있어요..
  • 미니벨 2013/12/17 08:51 #

    좋다고 하시니 급 뿌듯해지네요.
    저도 올해 부산에 대해서 새롭게 많이 알게 되었답니다.
    서울에 계시니 아무래도 부산 내려오는 것이 마음처럼 쉽지는 않잖아요.
    오실 일 있으면 가까운 곳부터 둘러 보셔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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