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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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력 중 일상사

1. 얼핏 보면 당근 주스로 보이는 청혈 주스. 결혼하고 3월말까지 꼬박 10개월 동안 해독 주스를 만들었다. 해독이 된다고 믿고 만든 것이 아니라 채소를 많이 먹기 힘드니까 아침에 먹었었다. 내 능력상 매일 나물을 만들어서 먹는 것도 힘들고 간이 되어 있는 나물보다는 따로 간을 할 필요가 없는 해독 주스를 먹는 것이 좀 나을 것 같아서 귀찮아도 만들었었다. 들어가는 재료를 삶고 식히고, 채소 삶은 물 식혀서 따로 보관하고 하는 것들이 귀찮았지만 열심히 했었다. 해독주스를 준비 못하면 대추고를 우유 타서 대추라떼를 만들거나 아님 미숫가루를 타서 아침에 남편에게 줬다. 해독 주스와 유산균 알약을 꾸준히 먹더니 남편의 변비 증상이 많이 좋아진 것 같았다. 하지만 좀 지겨워서 다른 것을 해볼까 싶었을 때 눈에 들어온 것이 청혈 주스다. 콜레스테롤 수치도 좀 줄여준다고 하고 혈관 청소도 한다기에 끌렸다. 그리고 뭐니뭐니 해도 안 삶아도 되는 것이 좋았다. 삶은 것이 훨씬 흡수가 잘 된다는 것은 알지만 여름에 그걸 하기 힘들었는데 이건 좀 준비 과정이 편해서 마음에 든다.

 2인분 기준으로 당근 400g, 사과 200g, 귤(오렌지, 키위, 포도가 대체 가능하다.) 100g, 생강 10g, 양파 10g, 물 30cc를 넣고 갈면 된다. 처음에 생강과 양파가 들어가서 괜찮을까 싶었는데 이 주스의 핵심이라고 했다. 위가 약한 사람은 좀 적은 양부터 시작해서 적응하면 늘리거나 생강을 강판에 갈아서 즙을 넣으면 된다고 했다. 그런데 그것도 귀찮아서 그냥 먹었다. 솔직히 한 사흘 정도는 힘들었다. 양파향은 안 나는데 생강향을 확 걸렸고 속이 쓰렸다. 3일쯤 지나니까 적응이 잘 되어서 잘 마시고 있다. 그램 수가 중요하다고 해서 미루고 미루던 주방 저울도 구입해서 아침마다 정확하게 만들려고 하고 있다. 물이 너무 적게 들어가서 한꺼번에 넣으니까 그냥 채소 갈은 느낌이었다. 그래서 다시 검색을 했더니 사과랑 귤이랑 물, 양파, 생강, 당근 반만 넣어서 갈면 물기가 생기고 그리고 나서 다시 나머지 당근을 넣어야 좀 마실만 해진다고 했다. 그대로 따라 했더니 저렇게 나왔다. 일단 사과 사이즈는 좀 작게 잘라야 물이 많이 나왔다.

 남편은 이게 더 좋은 것 같다고 잘 마시고 있다. 하지만 당근을 엄청나게 사다날라야 한다. 어렸을 때 당근을 싫어해서 김밥도 잘 안 먹었는데 이렇게 당근을 매일 먹게 될 줄 몰랐다. 가끔 재료가 떨어졌거나 늦잠을 자면 우유 + 바나나 + 두부의 조합으로 세이크를 만들어주거나 미숫가루를 주고 있긴 하지만 당분간 이게 메인이 될 것 같다. 물 한 잔 마시고 공복에 이걸 먹는데 해독주스보다 포만감이 오래 가는 것 같아서 놀라웠다. 아직 적응이 안 되어서 매일 아침 일어나면서 이걸 만들까 편하게 쉐이크 만들까 잠깐 갈등하는 시간이 있기도 하다. 그래도 채소를 먹기 위해서 귀찮아도 일주일에 5일 정도는 먹으려고 노력하고 있다.

2. 3월에는 집안 일이 엄청 많았다. 사람들 만날 시간도 없었다. 뭐 곧 또 바빠질 것 같지만 그래도 3월보다는 좀 나을 것 같다. 3월에 바빠서 운동을 좀 안 했었다. 엑스 바이크 산 뒤로 열심히 타려고 노력했는데 흐지부지 되어버렸다. 그래서 4월이 맞이해서 다시 열심히 타려고 한다. 예전에는 40분씩 탔는데 요즘엔 45분 타고 있다. 5분 더 타는 것인데 왜 이리 힘든지 모르겠다. 드라마 보면서 해야지 절대로 그냥은 못 타겠다. 타면 탁상 달력에 칼로리 소모라든지 탄 시간 등등을 적어 놓고 있다. 약속이라도 있으면 자전거 타는 시간 빼기가 힘들어서 만보기를 이용해서 걷고 있다. 최하 7천포 이상 걷기를 하고 있다. 매일 하려고 하면 중간에 빠질 때 스트레스 받아서 좀 헐렁하게 주 5일 이상 운동하기로 정하고 실천하고 있다. 날씨가 좋아서 걷는 것도 좋고 비가 올 때는 집에서 자전거를 타니까 좋다. 먹는 것도 좀 조절해야 살이 빠질 텐데 그건 못하고 운동하면 저질 체력이 조금이나마 좋아질 것 같아서 하고 있다. 엑스 바이크 샀는데 비싼 옷걸이 안 만들려고 노력 중이다. 예전에는 집근처에서 좀만 걸으면 운동할 만한 곳이 있어서 거기로 갔는데 야외다 보니 비가 오면 못 가겠고 아무래도 복장도 신경 쓰이고 그랬는데 집에서 편한 시간에 운동을 할 수 있으니까 좋긴 하다. 예전에 헬스장에서 운동할 때 러닝 머신은 40분 이상 해도 자전거 타기는 20분 채우기도 힘들었는데 그런 내가 자전거를 매일 타게 될 줄 몰랐다. 사람은 역시 변하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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