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기 이유식 고민 & 여름나기 근황 육아

1. 초기에 이유식을 워낙 안 먹던 행운이는 그래도 이제는 130g 정도는 꾸준히 먹고 있다. 후기 이유식 들어가는 시기는 책마다 달라서 고민했었다. 이유식 2끼 먹는 것을 만들기도 힘들었는데 3끼 만들려니 엄두가 안 났다. 그런데 분유 거부하고 모유 수유만 해야 하는 관계로 그냥 3끼 먹이기를 시도했다. 행운이 스스로 수유를 한 번 줄였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하지만 입자가 크거나 되면 좀 힘들어 하는 것 같아서 일단 3끼를 먹이고 5배죽으로 먹이고 있다. 쌀가루 사놓은 것은 다 썼기에 쌀을 불려서 그냥 쓰고 있다. 후기랑 중기가 혼합되어 있는데 반응이 나쁘지 않다. 좀 물을 찾긴 하는데 꾸준히 3주 이상 먹이면 4배인 무른밥으로 가도 되지 않을까 싶다.

 진밥을 만들어서 이유식을 해야 하는 것이 맞는지 물 비율만 맞춰서 그냥 만능찜 모드로 하는 것이 나은지는 아직 모르겠다. 지금은 쌀 불려서 쓰는데 그것 때문에 용량 조절이 안 되어서 원하는 용량 만들기 위한 비율을 찾아야 할 것 같다.

 그래도 후기 시기라서 대구살도 먹이고 들깨도 먹여봤다. 일단 적채는 좋아하지 않고 옥수수는 거부였다. 한 번도 어떤 재료를 거부한 적이 없었는데 옥수수는 두어 번 맛보고 거부해서 멘붕이 왔었다. 거기다 안 먹으니 새로 이유식을 만들어야 해서 힘들었다. 3끼 먹으니까 이유식 만드는 날도 자주 돌아오는 느낌이다. 힘들어서 이틀 한 번꼴로 한 종류를 만들고 있다. 일단 하루 세 끼는 다른 종류의 이유식을 먹이긴 한다. 나는 이유식 만들다가 보면 차려 먹기 힘들고 설거지거리 만들기 싫어서 있는 반찬으로 먹기도 하고 가볍게 먹고 치울 때도 있는데 아기 밥은 꼬박꼬박 만들어서 먹이는 것을 보면 내가 엄마긴 하구나 싶다.

 핑거 푸드도 하면 좋다고 하는데 아직 주먹밥 만들기는 힘들 것 같고 그래서 고민 중이다. 좀 천천히 시작해도 언젠가는 다 따라잡겠지 하는 마음인데 한 번씩 내가 너무 느긋한 것인가 싶을 때도 있다. 간식을 먹으면 이유식을 좀 덜 먹어서 간식은 꼬박꼬박 챙겨 먹이진 않는다. 그래도 쌀튀밥을 어머니께서 아기용으로 가져오셨는데 손가락을 이용해서 잘 집어 먹는다. 처음에는 뜻대로 안 되어서 고개를 숙이고 입을 대더니 요즘은 야무지게 손가락을 이용해서 먹는데 늘었구나 싶다. 흘리는 양도 줄었고. 이렇게 서서히 하다 보면 숟가락질도 하게 되겠지 싶다.

 요즘은 삼시세끼 이유식 먹인다고 이유식을 자주 만들었더니 부엌을 못 벗어나는 느낌이 든다.

2. 도대체 여름을 어떻게 나야 잘 난다고 할 수 있을까 싶다. 어른이면 좀 참겠지만 말 못하는 아기한테 참으라고 할 수도 없고 덜 더워도 조금만 움직이면 땀을 흘리는 것을 보면서 에어컨을 틀었다가 선풍기를 틀었다가 번갈아 가면서 조절하는데 땀띠가 났다. 땀띠를 어떻게 하나 싶었는데 시원하게 해주고 보습을 하니 땀띠가 들어가서 열심히 보습에 신경쓰고 있다. 여름에도 겨울에는 나는 아기 보습에는 방심하면 안 되는 상황이다. 더워서 집에선 바디 슈트 하나만 입히고 있다. 에어컨 틀 때는 감기 들까봐 걱정이기도 하고 솔직히 이렇게 에어컨을 많이 가동한 적이 없어서 전기세가 얼마나 나올 지 감이 안 온다. 밥통 이유식 한다고 밥통도 자주 가동하니 전기세는 이 때까지 본 적이 없는 액수가 나오는 것이 아닐까 걱정이 되기도 한다. 그래도 부엌일 하고 난 뒤 수유할 때 이럴 때 가동 안 하면 살 수가 없으니 가동 중이긴 한다. 7월에 이러니 이제 장마 완전히 끝나고 나면 24시간 틀어야 하나 걱정이다. 도대체 왜 이 더운 여름에 국민들이 전전긍긍하면서 살아가야 하는지 모르겠다.

 신생아 할인이 있다고 하지만 행운이는 그 혜택이 있기 전에 태어났으니 이래저래 머리 굴려가면서 살아야 하나 싶다. 이 습한 계절에 제습기도 돌려야 하고 여름나기가 갈수록 어려워지는 것 같다.

3. 더워서 그런지 체력에 한계가 오는 것 같다. 아기는 커 가서 수발 들려니 체력이 달리는 느낌도 든다. 피곤이 누적되어서 아기 재우면서 나도 잠드는 경우가 많다. 그럼 잠은 꿀잠 자는데 내 시간 10분도 없이 육퇴를 하는 지도 모르고 육퇴했다가 다시 육아가 시작되니 허무함이 느껴지긴 한다. 예전이면 주말에 늦잠이라도 자는데 행운이가 어찌나 칼같이 일어나는지 아기 태어나고 늦잠 원없이 잔 적이 없는 것 같다. 배꼽시계는 알람보다 더 정확한 느낌이다. 언제쯤 온 가족이 주말에 느긋하게 늦잠 자는 날이 올지 궁금하다.

4. 모기와의 전쟁 모드다. 방역 한다고 해서 소독약도 뿌리고 신경 썼는데 모기가 들어와서 애 좀 먹었다. 나랑 남편이 물린 것은 그렇다 치더라도 행운이를 어찌나 야무지게 물었는데 얼굴에 자국이 나서 속상했다. 다리도. 약을 쓰려고 하니 아직 어려서 신경이 쓰였다. 행운이 데리고 외출이라도 하면 다들 아기 모기 물렸네라고 한 마디씩. 제일 속상한 것은 난데...어른하고 아기랑 같이 자면 아기만 물린다고 하는데 그렇다고 혼자 자라고 할 수도 없고. 일단 안전하게 천연 성분을 이용했다는 모기 퇴치제 하나 사고 모기장을 쳤다. 예전에 범퍼 침대 살 때 경품에 당첨되어서 받은 모기장을 이렇게 사용하게 될 줄 몰랐다. 그런데 모기장 치니까 답답하다는 것. 요즘 행운이가 혼자 잘 안 자고 해서 같이 자는데 나는 답답해서 견딜 수 없어서 자다가 깬다. 선풍기 바람도 잘 안 닫는 느낌이 들고. 그래도 아기가 물리는 것보다 나을 것 같아서 모기장을 치고 자긴 한다. 남들은 다 어떻게 모기와의 전쟁을 치루는지 모르겠다. 행운이 태어나기 전에는 모기 때문에 이렇게 고생한 적도 없고 그냥 그랬는데 한 일주일 모기가 행운이를 괴롭히고 나니까 모기와의 전쟁이 요즘 최대 숙제가 되어버렸다.



덧글

댓글 입력 영역

맨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