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로가 되었던 드라마들 TV 속으로

 아버지가 병원에 처음 입원했을 때만 해도 이렇게 장기전이 될 줄 몰랐었다. 8월 첫날부터 지금까지 계속 병원 생활 중이다. 그래서 시간에 쫓기고 일에 치이고 체력이 간당간당했다. 정말 체력이 안 되어서 미칠 것 같은데 스트레스 풀 방법이 없었다. 그러다가 짧은 일드를 보면서 조금 스트레스를 풀었다.

1. 키치죠지만이 살고 싶은 거리입니까?

 키치죠지에서 부동산을 하고 있는 쌍둥이 자매. 개그우먼 오오시마가 연기를 하는데 꽤 어울렸다. 나름 차분한 역할인데 어울려서 놀랐다. 두 자매의 부동산 내부 인테리어는 부동산 같지 않고 사람들을 보면 낯을 심하게 가리는 아사오라는 남자 직원이 있다. 각자의 사연을 가지고 키치죠지에 새로이 살 곳은 구하는 사람들이 방문한다. 왜 키치죠지에 사려고 하는지 물어보곤 키치죠지에 사는 것을 그만두자고 하면서 다른 곳을 소개한다. 다른 지역을 소개하면서 방만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그 사람에게 소용되는 곳들을 같이 보여준다. 보면서 이런 부동산이 있음 바로 계약할 것만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드라마니까 취향 저격하는 곳들을 보여주는 것이겠지만. 너무 사적인 것을 물어보는 것이 아닌가 싶은데 보면 나중에 그녀들만의 방법으로 집 구하는 사람들을 격려해주고 달래주는 것이 좋았다. 뒤에는 아사오라는 남자 직원이 마타요시(개그맨인데 본명으로 출연했다.)에게 집 구하는 포인트를 물어보는 이야기들이 나온다. 예쁘고 좋으니까 소개되는 것이겠지만 예쁘게 꾸며진 공원들을 보면 우리나라도 저런 곳들이 좀 더 많이 생기면 좋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보다보면 은근히 빠져드는 드라만였다.

2. 호쿠사이와 밥만 있으면
 너의 이름은의 여주인공 성우역을 한 사람이 연기를 했단다. 너의 이름은 보고 싶었는데 아직 못 봤다. 아무튼 은근히 귀여웠다. 미대생인데 호쿠사이라는 인형과만 이야기를 한다. 다른 일은 모르겠지만 먹는 것에 최선을 다하는 여대생이었다. 생활비가 없으면 없는 대로 열심히 음식을 만들어 먹는데 그러면서 조금씩 다른 사람들과 교류한다. 혼자서 먹고 싶은 음식을 만드는 시뮬레이션을 하는데 귀여웠다. 묘하게 여자 주인공이 귀여워서 보게 된 드라마였다. 마지막 회가 좀 별로였지만 그 전까지는 풋풋함도 느껴지고 꽤 재밌게 봤다.

3. 사치의 절밥

 이것도 요리 드라마다. 요리 드라마로 말하기엔 요리법이 많이 나오지 않아서 좀 아쉽긴 한다. 나름 로맨스가 있는데 일드답게 애매하게 끝나버린 것이 아쉽다. 여주인공의 이름을 우스이 사치. 사치는 행복이고 우스이는 없다는 뜻이라서 어린 시절 내내 놀림을 당해야 했다. 그렇게 성장해서 그냥 열심히 일만 하는 여주인공이 우연히 집 근처 절에서 절밥을 먹게 된다. 그러면 조금씩 변해가는 모습들이 나온다. 주지 스님과 이야기를 하면 교훈적이 이야기가 나오는데 그다지 거슬리지 않아서 좋았다. 저렇게 절밥을 배우고 먹을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우스이 사치 역을 맡은 여자 배우가 좀 센 이미지가 있었는데 여기선 얼굴에 힘을 빼고 완전히 우스이 사치 느낌이 나서 신기했다. 절은 어디 산 속에 있고 그래서 구경 삼아 가는 것이 아니면 별로 접할 일이 없어서 이런 느낌의 이야기를 보다 보면 좀 어색하긴 하다. 계절이 계절이라서 그런지 드라마 속의 두유 나베 레시피가 알고 싶어졌다.

 30분도 채 되지 않는 드라마이고 드라마틱한 내용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잔잔해서 오히려 복잡한 생각을 접어둘 수 있어서 좋았던 드라마들이었다. 이런 류의 드라마를 좀 더 보고 싶은데 아직 괜찮은 것을 찾지 못해서 아쉽다.

덧글

  • 이요 2017/10/26 09:05 # 답글

    1번 제목도 죽이고 보고 싶네요. 리스트에 적어두겠습니다.
  • 미니벨 2017/11/14 13:17 #

    보면 일본에 가서 한 번 살아보고 싶어지더라구요.
    시간도 짧고 딱 보기 좋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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