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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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 18 ] 잠깐만 회사 좀 관두고 올게 외 3권 내 책장

15. 잠깐만 회사 좀 관두고 올게
 작가 : 기타가와 에미
 출판사 : 다산북스

  제목이 인상적이라서 보게 된 소설이다. 영화로도 제작된 것 같은데 영화는 못 봤다. 입사 1년이 되지 않은 아오야마. 영업일을 하는데 적성에 맞지 않는다. 여러 회사에 원서를 넣어봤지만 안 되어서 그냥 연락이 온 회사에 일을 다니고 있던 터라 적성에 맞지 않아도 그만 둘 엄두가 나지 않는다. 하지만 야근은 당연하고 막말하면서 자기에게 압박을 넣는 부장 때문에 하루하루가 즐겁지 않다. 일요일이 갈 무렵이면 괴로움이 극대화된다. 그렇게 스트레스가 가득할 때 자살을 생각하게 된다. 자살을 시도하려는 그 순간 누군가 아오야마를 아는 척 한다. 그래서 그의 자살은 실패로 돌아가고 그 사건 이후 아오야마의 삶이 조금씩 바뀌어 간다.

 아오야마가 자살을 생각할 지언정 회사를 그만 둘 생각을 못하는 것도 이해가 되고 사회라는 것이 정말 내편인가를 확인하지 않고 무조건 사람을 믿으면 안 되는 것임을 보여줘서 많은 이들이 공감하지 않을까 싶었다. 아오야마 정도는 아니었지만 사회 생활을 하면서 그런 일을 겪었던 적이 있었으니까. 마지막 해결 방식은 극적인 것으로 만들려고 그런 것이 아닐까 싶긴 했다. 하지만 현실에서는 그건 좀 무리가 있는 전개 방식도 있는 것 같았다. 아무튼 읽는 내내 회사 생활에 얽매여서 다른 것을 돌아보지 못하는 아오야마가 이해가 되었다. 그나마 일이라도 재미있었으면 그 정도로 씁쓸하게 느껴지진 않았을 텐데 하면서 읽었다. 중반부까지는 아오야마의 심정에 대해서 매우 공감하며읽었다.

16. 노후자금이 없습니다
작가 : 가키야 미우
출판사 ㅣ 들녘

 이것도 제목 때문에 보게 된 책이다. 노후자금이라는 것이 어느 정도 나이대가 되면 생각을 한 번씩 해보게 되지 않을까 싶다. 아츠코는 50대 주부다. 남편은 회사를 다니고 본인을 알바를 하면서 생활을 하고 있다. 남편이 퇴직하기 전에 집을 사기 위해서 빌린 돈을 갚고 노후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서 모든 생각을 집중하고 있다. 그렇지만 현실을 녹록하지 않다. 딸이 시집을 간다고 하는데 상대 집안 때문에 그녀의 예상을 뛰어 넘는 지출을 해야 하는 상황이 왔다. 거기다 요양원에 계시는 시아버지가 돌아가시면서 그녀의 노후 자금 모으기 계획은 점점 틀어지기 시작한다.

 누구나 겪을 수 있는 일인데 아츠코가 너무 노후 자금에만 집중해서 생각을 하니 중반에는 좀 짜증이 났다. 지인들과 비교하면서 나는 왜 더 줄이지 못했는가 자책하는 것은 이해하겠는데 다른 사람을 보면서 이 사람은 고생도 안 했겠지, 저 사람은 원래 우아하게 고생없이 일하겠지 하면서 끊임없이 자기의 생활과 비교하는데 질려 버렸다. 남의 이목을 신경쓰기는 일본이나 한국이나 그다지 차이가 없어서 관혼상제에 들어가는 돈이 만만치 않음을 느꼈다. 그런 것을 신경 안 쓰는 지인의 경우를 보면서 저게 좋겠다 싶지만 정작 일이 닥쳤을 때 저렇게 챙길 수 있을까 싶기도 하고 결국 남들이 하는 대로 하는 것이 제일 나은 방법이 아닐까 싶은 생각이 들기도 했다. (스몰 웨딩이 유행이지만 막상 준비해 보면 예식장 대여해서 하는 방법이 제일 저렴한 것처럼 장례도 그런 것이 아닐까 싶은 생각이 들었다.)
 뒤에 가면 시어머니가 등장하는데 나름 반전을 주면서 분위기가 바뀌어서 좋았다. 아츠코가 끊임없이 비교하면서 자신을 비하했지만 살다보면 다들 비슷한 문제 한 가지씩 가지고 있다는 것을 다시 한 번 깨닫게 한다. 이 소설도 앞의 소설과 같이 마무리가 좋은 방향이긴 했다. 계획을 세워도 문제들이 발생해서 노후자금을 모으는 것이 쉽지 않으니까 꽤 빠른 시기부터 준비해야 할 것 같은데 그게 생각만큼 쉽지 않다는 것이 문제다.

17. 미쓰윤의 알바일지
작가 : 윤이나
출판사 : 미래의 창

 처음 가벼운 마음으로 미쓰윤의 알바일지를 읽기 시작했다. 그런데 그녀가 14년간 정규직이 되어 본적이 없고 다양한 알바만으로 생활을 했다고 하는데 마음이 무거워졌다. 그래도 미쓰윤의 알바일지를 보면 마냥 어둡게 그려진 것이 아니라서 좋았다. 알바를 하다가 워킹 할리데이까지 한다. 호주를 가기 위해서 또 돈이 들어서 그걸 준비하기 위해서 돈을 빌리고 그녀의 책을 다른 친구들에게 대여했다가 돌아오면 받을 계획을 세우는 장면이 무척이나 기억에 남았다. 그 다양한 알바들을 어떻게 다 구했나 싶은데 역시 알바라서 그런지 어느 것 하나 쉽게 지나가는 법이 없었다. 방송국 작가 알바는 말이 좋아 작가는 막내라는 이름을 붙여서 온갖 일을 수당도 없이 출퇴근 시간도 정해지지 않은 채로 해야 했고 열정만으로 버티기엔 너무 힘들겠구나 싶었다. 미쓰윤에게 안 좋은 일이 생기는데 그래도 항상 최악이 아니 차악의 결과를 맞이했다고 했는데 나같으면 그렇게 한 마디로 정리를 못했을 것 같았다.

 아무튼 온갖 알바를 다 하다가 이 책을 내면서 처음으로 을의 아닌 갑의 입장으로 계약서를 써봤다고 하는데 순간 뭉클해졌다. 책 계약한다고 큰돈이 생기는 것도 아니고 알바를 안 하게 되는 것도 아니겠지만 을이 입장에서만 생각을 하지 않아도 된다는 점이 좋았다. 알바의 난이도 표시가 되어 있는 것도 재밌었고 참 다양한 알바를 어떻게 다 구해서 했는지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18. 목요조곡
 작가 : 온다 리쿠
 출판사 : 북스토리

 도서관에 갔다가 오랜만에 온다 리쿠의 책을 봤다. 정말 몇 년 전인지 기억도 안 나지만 지인과 온다 리쿠에 대해서 이야기를 한 적이 있었다. 일본 소설을 많이 보면서도 이상하게 온다 리쿠의 책을 안 봤었는데 그즈음에 두 세권 정도 온다 리쿠의 책을 읽었던 것 같다. 지인이 목요조곡이 괜찮다고 해서 읽어봐야지 생각을 하고 있었다. 그런데 그 때는 항상 도서관에 그 책이 대출 중이었고 시일이 지나서 잊혀졌다. 새로 책을 출판했는지 새 책이 보이길래 빌려왔다.

 소설가 도키코. 그녀는 아주 유려한 문체를 글을 쓰는 작가였다. 그녀는 자살을 했고 그녀가 좋아했던 목요일에 그녀가 죽은 자택에서 5명의 여자가 모임을 가진다. 그녀의 친인척과 그녀 담당 편집자 등 그녀와 다들 연관이 있었다. 그리고 다들 글과 관련이 있었다. 매년 모임을 하다가 4년차가 되었을 때 모임의 분위기가 바뀌었다. 그녀들 중에 도키코를 죽게 만든 사람이 있다고 하면서 그녀의 책 주인공 이름으로 메세지가 전달된다.

 각자 성격이 나오고 어떻게 도키코에게 영향력을 미쳤는지 등이 서술된다. 뭔가 배경은 요즘인데 읽다보면 현대적 느낌이 덜나는 것 같고 인물들에게 집중하게 만들었다. 예상할 수 있는 반전도 있고 예상하지 못한 것도 있지만 진짜 글쟁이니까 그 사건을 어떻게 글로 다룰 지 궁금하기도 했다. 오롯이 인물과 사건에만 집중할 수 있어서 생각보다 훨씬 몰입하면서 읽었던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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