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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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 간병 그리고 체력 방전의 일상들 일상사

  새해가 되고 행운이도 어린이집에 적응을 했으니 좀 열심히 포스팅하리라 마음을 먹었었다. 그런데 어린이집 방학이 똭!!! 날이 추워서 어디 가지도 못하고 힘들었다. 엄마들이 유치원은 더 길고 돌아오는 시간이 더 짧다고 어린이집이 낫다고. 그래도 위안이 안 되었다. 12월에 아버지가 매주 대학병원 스케줄이 있어서 체력이 방전되었는데 방학이라니..나도 잠 좀 잘 수 있는 방학이 필요하다고 외치고 싶었다.

1. 기저귀 떼고 싶다!!
 새 학기가 되어서 살짝 걱정했는데 울지 않고 새로운 반에 잘 적응하고 있다. 아무래도 친구들이 어느 정도 있으니까 새 친구들이 와도 새 선생님이 와도 잘 적응하는 것이 아닐까 싶었다. 원장님 말로는 어린이집 처음 왔을 때는 낯을 워낙 가려서 걱정했는데 이제는 너무 잘 적응해서 친구들도 리드한다고 걱정하지 말라고 했다. 3돌 쯔음에 기저귀를 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이제 슬슬 날이 따뜻해지면 팬티 사서 입히고 하면 가리지 않을까 싶었다. 그런데 시부모님은 기저귀 떼야 한다고 성화였다. 두 돌부터. 그런데 너무 스트레스 받아했다. 자다가 울기도 하는데 그렇게까지 하고 싶어서 그냥 넘어갔다. 얼마 전에 감기로 병원을 갔는데 기저귀 뗐냐는 의사샘 말에 또 무너졌다. 거기다 생일이 비슷한 친구도 기저귀를 뗐단다. 집에 사놓은 변기를 싫어해서 어른들 사용하는 변기랑 비슷한 모양의 것을 사서 놨더니 좋아하면서 앉아 있지만 정작 할 때는 도망가서 어떡하나 싶다. 요즘은 기저귀가 답답한지 지가 건들이고 하니 쉬가 새서 바지를 어찌나 버리는지. 기저귀를 뗀다고 바지를 버리면 덜 속상하지 그것도 아니고 미치겠다. 요즘 행운이 빨리 하기가 벅찬 느낌이다. 내 능력이 부족해서 애가 그러나 싶나 싶을 때도 있고 걱정하나 안 하나 때가 되면 하겠지 싶기도 하고 오락가락한다. 걷기도 제일 늦게 했으니 그런 쪽으로는 빨리 안 할 거라고 생각하라는 남편 말이 맞는 것 같지만 그래도 한 번씩 마음이 급해지는 것은 어쩔 수가 없다.

2. 간병은 언제나 예측 불허
 12월에 대학병원 스케줄이 있을 때는 별로 걱정을 안 했었다. 그런데 갑자기 안 좋은 이야기를 듣고 그 때부터 바빠졌다. 대학병원에 입원하면 지금 있는 병원에서 퇴원해야 하고 그럼 다시 돌아가기 힘들기 때문에 걱정이 많아졌다. 대학병원 스케줄은 아침부터 움직이여 하고 하루종일 대기와 바쁨 모드라 그날은 뻗어버린다. 그리고 그걸 알기에 그 전날은 열심히 집안 일을 한다. 그러면 진짜 병원 다녀온 날은 쉬고 싶고 움직일 기력도 없다. 그러다 보면 주말이고 육아, 무한 루프 중이다. 어떨 때는 돌전부터 지금까지 남들은 육아 도움도 받는다는데 나는 왜 이렇게 힘들어야 하나 싶다가도 또 심각했다가 좀 상황이 나아지면 그나마 다행이다 싶기 그렇다.

 아버지 병세가 바뀌면서 선택해야 하는데 선택지가 어려워서 고민했는데 갑자기 전화가 와서 응급실로 가야겠다고 해서 또 놀랐다. 저녁 시간이라서 아이 맡길 곳도 없어서 일단 앰불란스 불러서 병원 가라고 엄마한테 말하고 시어머니꼐 전화해서 외부에 계신 시어머니께 아이를 맡기고 달려갔다. 진짜 밥 하다 말고 가서 온갖 검사를 다 했다. 그나마 당직이 아빠 담당 선생님이시라 확인이 빨랐다. 다행히 문제가 없었다. 달려가는 순간 얼마나 많은 생각을 했는지 모른다. 응급실에서 각종 검사를 하는데 원래 있던 병원에서 응급실에서 6시간 넘게 있으면 이쪽 병원을 퇴원해야 하는 것이 법이라고 전화가 왔다. 일단 결과가 안 나와서 뭐라고 말을 못한다고 조금만 기다려 달라고 하면서도 퇴원하면 짐은 또 어떻게 정리하고 다음 병원은 어떻게 알아보나 다 할 수 있을까 싶었다. 다행히 다시 퇴원했지만 시어머니께 맡긴 아이는 내가 없어서 12시까지 안 자고 버티고 있었다. 부엌도 초토화 되고 난리가 났지만 다음날까지 아무 것도 할 수 없었다. 지금은 선택지 하나를 없애고 좀 더 상황을 지켜봐야 하는 상황이긴 하다.

 아버지 병원 다녀오고 숨 좀 돌리려니 행운이가 감기에 알러지로 고생한 것은 안 비밀이다.

 좀 지인들도 만나고 할까 했었는데 못하고 있다. 원래 육아만 해도 인간관계가 끊어지는데 이건 뭐 인간관계가 없어지는 것이 아닐까 싶다. 지인들에게 전화해서 아버지 상황 떄문에 못 만나, 아님 다음에 만나자 하는 것도 미안하고 해서 연락을 못하고 있다. 아무튼 언제나 간당간당하게 상황을 넘기고 있다.

 3. 나들이 체력방전
 내 체력이 안 좋아서 언제나 행운이한테 미안하다. 행운이 아빠가 토욜에도 일을 해야 하고 주말에는 병원에도 한 번씩 가야 하는 터라 행운이를 데리고 어딜 가질 못해서 그랬다. 어디 한 번 나가려면 언제나 나는 동동 거리고 나가면 좋은데 좀 지나면 여긴 어디 나는 누구 모드로 영혼이 가출하곤 해서 힘들다. 그래도 너무 나가고 싶어해서 감천 마을을 아주 잠깐 다녀왔었다. 사진 찍자고 좋아하는데 좀 반성했다.

 그러다가 모임하는 지인들과 갑자기 봄나들이 가자고 이야기가 나와서 그냥 급하게 다음날로 통도사를 다녀왔다. 행운이 태어나고 처음으로 남편 없이 멀리 외출했다.
 통도사 지장암에 가서 다람쥐를 보고 얼마나 좋아하던지. 날씨가 춥다고 해서 넣어놨던 기모바지 다시 껴입혀 나갔더니 돌아오는 차에서 땀을 삐질삐질 흘리기까지 했다. 통도사 하면 서운암이 제일 먼저 생각났는데 이제는 지장암이 생각날 것 같다. 아기자기 해서 행운이가 유모차를 거부하고 열심히 뛰어다녔다. 그리고 한동안 전화 오면 다람쥐 봤다고 난리였다.

 아프지 않은데 어린이집 안 간 것도 처음이었다. 통도사에서 얼마나 놀았던지 3-4일은 취침 시간이 당겨졌었다. 벚꽃 피면 놀러가자고 했는데 체력 방전에 날씨가 너무 추워서 벚꽃은 그냥 아파트에 핀 걸 보고 말았다. 또 반성해야겠다.

 오랜만에 나들이라서 좋았다. 지인들이 조금씩 행운이 돌봐줘서 나들이가 가능했다. 그래도 돌아오는 차에선 내가 뭘 했다고 영혼이 가출하고 허리가 아픈 걸까 싶긴 했다. 날이 좋고 미세먼지 없음 남편이랑 지장암 다시 가봤음 좋겠다.

덧글

  • 엄마사자 2019/04/03 13:28 # 답글

    저희 사도리도 늦게 뗐어요~ 작년 여름쯤이니..36개월 즈음에 뗐나봐요.. 뭐든지 애와 엄마가 스트레스 받지 않을때가 적기인것 같아요~ 유치원가기 전에만 떼면 되는거 아닌가요 라는게 제 생각인데..ㅎㅎ 반대로 저희 시조카들은 38개월 26개월인데 작은애도 기저귀를 뗐더라구요~ 확실히 할머니와 같이 있는 애들이 좀 더 빨리 떼는 것 같아요.. 덩달아 저희 오도리도 기저귀를 떼라고..아직도 안뗐냐고 하시는데.. 한귀로 듣고 한귀로 흘리고 있습니다..하하
  • 미니벨 2019/04/08 10:30 #

    여유있게 36개월쯤에 떼자 생각했었는데 주변에 아이들이 하나씩 기저귀를 떼니까 또 초조해지더라구요. 시부모님께서도 떼야 한다고 하시구요. 일단 아이가 기저귀를 갑갑해 하는데 안 떼니 또 급해지더라구요. 일단 날 따뜻해지면 팬티를 입혀서 적응을 시켜볼까 하는데 금방 떼질 지 연습을 시켜야 하는 건지 점점 헷갈리네요.
  • watermoon 2019/04/04 18:17 # 답글

    호랑이도 어린이집 가서 36개월에 기저귀 완전히 뗐어요. 동생이 음악나오는 아기변기도 사줬는데 한 번도 안썼어요 ㅎㅎㅎ 그냥 내버려두다가 어린이집 선생님이 팬티 입혀서 연습해보자고 해서 같이 손잡고 예쁜 팬티사러가서 쉬하면 팬티야 미안해 이라다가 그냥 뗐어요 늦게 뗀 대신 밤에 실수도 안하고 그랬으니까 맘 편히 생각하세요
  • 미니벨 2019/04/08 10:31 #

    그랬음 좋겠네요. 아기 변기는 행운이의 보물 창고가 되었네요. 자지가 좀 소중히 생각하는 것을 물티슈 넣는 곳에 넣어두고 있네요. 이제 날도 더워지면 땀띠도 날 것 같고 걱정인데 한 방에 떼면 좋겠네요. 그래도 밤에 자다가 엄마 쉬야 했어 하면서 기저귀 갈아달라고 할 때가 있긴 한데 싸기 전에 말하는 것이 될 지 모르겠어요.
  • 라비안로즈 2019/04/04 21:51 # 답글

    기저귀는 너무 늦지 않게.. 하지먼 너무 빠르지 않게 떼는게 좋은것 같애요. 제 첫짼 38개월... 마침 여름이고 어린이집 방학이라 그때 시댁에 보내 낮기저귀만 떼었는데... 제대로 기저귀 안한건 42개월 넘어서... 안했습니다. 좀 어르신들이 일찍떼자고 난리이긴한데.. 그냥 한귀로 흘리심이 좋아요. 근데 그게 마음대로 되면 얼마나 좋겠냐마는.... ^^;;;
    둘째는 형아가 하는 걸 보더니 지도 하겠다고 하는데 아직 성공은 못했네요 ㅋㅋㅋㅋ
  • 미니벨 2019/04/08 10:33 #

    저도 낮기저귀라도 좀 떼면 좋겠어요. 밤기저귀까지는 바라지도 않네요. ㅎㅎ 한 귀로 흘리기 스킬을 지금까지 발동시키다가 기저귀 발진으로 조금 고생하니까 확 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저만 고생이네요. 다들 달아주신 답글을 보면서 기저귀 떼긴 하겠지 하면서 마음을 다스려 보려구요. 새로운 것에 좀 거부감이 있는 아이라 뭐든 쉽지가 않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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