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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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집 생일 준비와 행운이 성장 이야기 육아

1. 9월이 되어서 행운이는 36개월이 되었다. 작년 8월 마지막 주에 행운이가 어린이집을 다니기 시작했다. 그리고 9월에 생일을 했는데 그 때는 어린이집 적응기였다.(행운이는 정말 빨리 적응을 안 했는데 어느 순간 어린이집 가는 것이 가장 즐거운 일이 되어 버렸다.) 그래서 생일 파티한다고 어린이집 전원이 모였을 때 너무 울어서 생일 사진에 죄다 눈이 퉁퉁 부어 있었다. 거기다 생일에는 다들 예쁜 옷 입는 줄 모르고 원복 입는 날이라고 원에서 지정해준 옷을 입고 가서 사진을 찍었었다. 그러다 어린이집에서 한 달에 한 번 생일 파티에 적응을 하고 난 뒤는 언제 행운이 생일이냐고 매달 물어보곤 했다. 그렇게 기다리던 행운이 생일 파티 하는 날이라 행운이 소원대로 샤랄라한 느낌의 흰 색 원피스와 리본 구두를 신고 어린이집에 갔다. 9월에 생일이 두 번 있는 느낌이었다.

 작년에는 케이크 준비여서 별로 어려운 것이 없었는데 이번에 맡은 것은 치킨이었다. 치킨과 피자는 생일 파티 할 때 어려운 폼목 중에 하나인데 그걸 맡았다. 아침에 치킨 하는 곳이 생각이 안 나서 맘스치킨, KFC, 롯데리아 이런 곳만 생각이 났었다. 그러다 아파트에 어린이집 다니는 엄마들에게 물어보니 몇 군데 가능할 지도 모르니 전화해보라고 했다. 어린이집 행사가 있어 선생님께 물어봤더니 박스보고 기억나는 곳 정보를 얻어냈다. 그 중 한 군데 전화해서 주문했더니 마침 누군지 모르는 다른 반 엄마가 주문한 것이 있는지 편하게 거래가 성사되었다. 전날 가서 카드 결제하고 끝냈다. 애들 먹는 거는 순살이고 오전 중에 배달 되는 치킨집 찾는 것도 일이었다. 모를 떄는 어린이집 다니면 엄마들이 편한 줄 아는데 데리고 있을 때보다 편하지만 손이 생각보다 훨씬 많이 가는 것임을 알려나 모르겠다. 선물 포장하고 원피스 불편할까봐 생일 끝나고 입을 줄까지 넣어서 보냈더니 몸살 할 것만 같은 느낌이다.

2. 행운이는 참 안 먹는다. 간식도 일정량 먹으면 잘 안 먹고 밥도 하루 세 끼는 다 안 먹는다. 처음에는 너무 스트레스 받아서 미칠 것 같은데 이제는 세 끼에 집착하지 않는다. 어린이집 갈 떄는 아침에 사과 먹고 가는 걸로 한다. 어린이집에서 한 끼, 집에서 한 끼, 주말에는 아침 저녁은 먹고 점심은 간단히 과일이나 우유 등등으로 먹으니 행운이랑 실랑이할 일이 줄어들었다. 그래도 기본 밥을 천천히 먹고 편식이 심해서 힘들긴 하다. 일단 밥을 30-40분 먹는다. 좋아하는 생선구이가 나오면 좀 빨리 먹지만 그래도 20분 이상 걸린다. 그래서 살이 덜 찌는 것이 아닌가 싶다.(그래도 날씬쟁이는 아니고 표준 체형이다.) 까다로워서 요즘은 2가지는 자기가 좋아하는 것 한 가지는 좀 좋아하지 않거나 새로운 반찬을 놓아서 먹게 한다. 그럴 때는 양을 적게 해서 먹인다. 어제는 된장국 도전에 성공했다. 완전 좋아하진 않았지만 그동안 콩나물국, 감자국, 미역국만 먹다가 한 가지가 추가되니 좋았다. 된장국에 성공하면 언젠가 된장이 들어간 나물 종류도 가능하지 않을까 기대중이다. 좋아하는 간식도 다른 애들보다 천천히 먹는 것을 보면서 조금씩 더 마음을 내려놔야 하지 않을까 싶다. 그래도 지금은 의사표현이라도 되니까 낫지 의사표현도 안 되고 안 먹던 이유식 시기를 생각하면 지금도 스트레스 모드가 된다. 하나씩 메뉴가 늘어나서 좋으면서도 여전히 먹는 메뉴가 많지 않아서 반찬 만드는 것이 힘들다. 남편이 먹는 걸로 까탈스럽지 않아서 다행이다. 둘 다 그랬음 주방일 파업 선언 했을 것 같다.

3. 36개월 행운이가 글을 읽기 시작했다. 행운이는 먹는 것보다 노는 것에 관심이 더 많아서 식판에 알파벳이 적혀 있었는데 밥 한 술 먹고 알파벳 글자 가르키면서 이거 뭐야 하면서 물어보고 밥 먹곤 했었다. 그래서 알파벳은 상당히 예전에 다 알고 있었다. 한글은 친구에게 받았던 한글 낱말 벽보를 벽에 붙이고 오며가며 보게 했지만 그마저도 찢어져서 떼버렸었다. 그냥 놀아라 모드였다. 그래도 책을 좋아해서 읽어달라고 해서 읽어줬고 읽어주는 것이 힘들어지면서 세이펜 사서 세이펜용 책도 사줬다. 세이펜용 아닌 책은 읽어주고. 버스 타면 버스 좌석에 붙어 있는 글자를 물어봐서 다 읽어주고 그랬는데 어느 날 몇 글자 읽었었다. 받침 없는 글자는 읽나보다 했는데 집에 책 중에 한 페이지에 5-6줄이 되는 책들을 들고와서 읽기 시작했다. 모르는 글자를 물어보기도 하는데 거의 80-90%를 읽어내는 느낌이다. 어린이집 소식지도 천천히 읽기도 하고 읽다가 힘들다고 책 가지고 와서 마저 읽어달라고 하기도 한다. 남편은 원리도 모르면서 글자를 읽다니 놀라고 나도 한편으로 놀라기도 하고 좋기도 하다. 이제 글자를 읽으니까 좋아하는 EBS 프로그램도 정확하게 제목을 말하고 하니 좋지만 조금씩 주의사항이 늘어나는 느낌이다.

4. 당근마켓을 시작했다. 행운이가 기저귀를 갑자기 떼면서 새 기저귀가 여러 팩 남아서 시작했다. 팔릴까 하는 싶었는데 새 제품이니까 금방 팔렸다. 그리고 나서 선물 받고 아까워서 2-3번 입히고 자라서 못입었던 옷들도 올리고 이제는 안 쓰는 아기 용품을 올리기 시작했다. 진짜 저렴하게 올려서 그런지 생각보다 잘 팔렸다. 그런데 역시 당근하면서 좋은 사람도 많이 만나지만 진상도 만났다. 사실 나도 아이 키우면서 외출하기 힘들고 그러니까 웬만하면 나보다 어린 아이를 키우는 사람에게 스케줄 맞추려고 하지만 어떤 때는 간다간다 하면서 홀드 해놓고 아무 것도 못하게 하고 그러니까 짜증났다. 다른 분 당근하는 이야기를 보니까 더 심한 진상을 안 만난 것이 다행이다 싶기도 하지만 아무튼 세상에 쉬운 것은 없다는 느낌이다. 가을 옷 꺼내서 행운이 입혀봤더니 졍리해야 할 것들이 또 나왔다. 또 옷도 좀 사야 할 것 같다. 예전에 사용했던 것 중에 무료나눔할 것도 좀 정리해야 할 것 같다. 여름에 하려다가 더운데 만나서 거래하는 것이 귀찮았는데 이제 날이 선선해졌으니 정리 좀 해봐야겠다.

덧글

  • 라비안로즈 2019/09/25 09:51 # 답글

    행운이가 많이 컷네요~ 애들은 생파가 젤 좋지요 ㅋㅋㅋ 혁준이도 생일 언제냐고 늘 물어보고.. 혁서는 가끔 방학에 걸리기에(...) 앞으로도 학교가면 늘 방학때 생파하겠지만.. 여튼.. 애들은 생파만 기다립니다 ㅋㅋ

    밥 안먹는거.. 저는 매일 다른 반찬 안해주면 질려해서 안먹는 혁서랑 신랑덕분에(...) 매일 머리아픕니다.
    신랑은 좀 컷다고 두번은 먹는데 혁서는 두번이상 안먹네요 ㅜㅜ 아 정말 화납니다.

    혁서를 어찌 고칠까 고민이 되네요. 저거 저러다가 여친에게서 소박맞지 않을까 걱정이예요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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